수능 출제방향·세부내용

2003학년도 수능은 지난해 수능이 너무 어렵게 출제됐던 만큼 지난해보다는 쉽게 출제되고 영역별로는 특히 어려웠던 언어·수리가 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반적인 출제방향, 9등급제 실시, 시험영역, 출제문항, 시험시간, 성적통지표 양식 등은 모두 지난해 수능과 같다.
수능 응시원서 접수때 응시원서 한가지만 써내면 되고 별도의 OMR응시원서는 폐지된 것, 재수생의 경우 거주지를 이전한 경우 반드시 출신학교에 가서 교장 직인을 받지 않아도 되는 것, 응시수수료가 2만2천원으로 2천원 오른 것만 다르다.

◇난이도 전망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기본 입장은 “적정 난이도로 출제하겠다“는 것이다. 난이도 조절이 그만큼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지난 3월 수능시행계획 발표당시 평가원은 “올수능 난이도는 2001학년도와 2002학년도 수능결과를 참고해 ‘적정 수준’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다만 2002학년도 수능의 경우 사회탐구, 과학탐구, 외국어 영역의 난이도는 적정했으나 언어와 수리영역 난이도는 적정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 수능은 지난해 특히 어려웠던 언어와 수리영역이 쉽게 출제되면서 전반적으로 평균점수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돼 2001학년도와 2002학년도 중간 수준의 난이도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고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가능한 한 여러 교과가 관련되거나 한 교과내의 여러 단원이 연관된 통합교과적 또는 통합영역적 소재를 바탕으로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항 위주로 출제한다.
간단한 기억력에 의존하는 문제는 피하며 사회탐구·과학탐구 및 제2외국어영역은 원점수 활용 대학을 위해 선택과목간 난이도 조정에 유의한다.


문항당 배점은 언어 1.8, 2, 2.2점, 수리영역 2, 3, 4점, 사회탐구·과학탐구·외국어 및 제2외국어영역 1, 1.5, 2점으로 문항의 난이도,사고수준, 중요도, 소요시간 등을 고려해 차등배점한다.
배점은 1교시 언어 60문항 120점, 2교시 수리 30문항 80점, 3교시 사회탐구 및과학탐구 80문항 120점, 4교시 외국어 50문항 80점 등 총 220문항 400점으로 지난해와 같다. 4교시 후 희망 수험생만 응시하는 제2외국어 영역은 30문항 40점 만점이다.
시험시간은 언어 90분, 수리 100분, 사회탐구·과학탐구 120분, 외국어 70분 등총 380분이며 제2외국어는 40분이다.
이에 따라 시험은 오전 8시40분에 시작돼 제2외국어를 선택하지 않을 경우 오후5시, 제2외국어를 응시하는 수험생은 오후 6시10분에 각각 끝난다.


2002학년도와 같이 언어, 외국어, 제2외국어는 계열 구분없이 공통 출제한다.
수리영역은 인문계는 공통수학에서 70%, 수학Ⅰ에서 30%, 자연계는 공통수학에서 50%, 수학Ⅰ에서 20%, 수학Ⅱ에서 30%를 출제하며 예체능계는 공통수학에서 100%출제한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에서 인문계는 정치, 경제, 사회·문화, 세계사, 세계지리중에서, 자연계는 물리Ⅱ, 화학Ⅱ, 생물Ⅱ, 지구과학Ⅱ 중에서 1과목을 선택하면 되며 예·체능계는 선택이 없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의 배점비율은 인문계와 예·체능계가 6대4, 자연계는 4대6으로, 인문계의 경우 전체 80문항 중 48문항이 사회탐구에서, 32문항은 과학탐구에서 각각 출제된다.
제2외국어영역에는 계열 구분없이 원하는 수험생만 응시하며, 독일어Ⅰ, 프랑스어Ⅰ, 에스파냐어Ⅰ, 중국어Ⅰ, 일본어Ⅰ, 러시아어Ⅰ 등 6개 과목중 1과목을 고르면 된다.
언어영역에서 듣기문항 6개, 외국어에서 듣기 문항12개, 말하기 문항 5개가 출제되며 수리영역에는 주관식 문항 6개가 포함된다.


지난해에 마찬가지로 총점 및 소수점이 표기되지 않고 9등급이 표시된다.
전체 응시생에게 상위 4%까지는 1등급, 이후 11% 까지는 2등급 등의 순서로 최하위 9등급까지 등급을 부여한다.
이에 따라 성적통지표에는 영역별로 원점수와 원점수에 의한 백분위 점수, 표준점수, 400점 기준 변환표준점수, 변환표준점수에 의한 백분위점수를 소수점이 없는 반올림한 정수로 표기하고, 총점 대신에 변환표준점수에 의한 영역별 등급과 5개 영역 종합등급을 기재한다.
그러나 원점수의 경우 소수점 이하 점수를 반올림해 기재하면 원점수가 동일하더라도 백분위점수와 등급 등에서 차이가 발생, 수험생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에게 나눠주는 성적통지표는 소수점 첫째자리까지 표기한다.
다만 대학에 제공되는 성적자료 CD에는 원점수의 경우에도 소수점 이하 점수를 반올림해 정수로 처리한다.
제2외국어 점수는 5개 영역 종합등급에 합산하지 않고 별도 표기하며, 원점수,표준점수 및 백분위점수 등과 함께 표준점수에 의한 등급을 기재하되 응시과목명은 표시하지 않는다.
수능일이 지난해보다 하루 당겨진만큼 성적통지일도 12월2일로 하루 빨라진다.


원서교부와 접수기간은 오는 8월28일부터 9월10일까지이다.
예년에는 토요일이 마감일이었으나 올해는 화요일로 조정됐다.
응시원서는 재학(출신)학교에 제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졸업자 중 거주지를 이전한 수험생이나 검정고시 합격자, 군복무자 등은 응시를 원하는 시·도교육청에 개별 접수할 수 있다.
특히 졸업생 중 주소지 이전으로 타 시도나 타 시험지구에서 수능을 봐야하는수험생은 출신학교에 찾아가 학교장 직인을 받아야만 했지만 올해는 졸업증명서 원본만 첨부하면 돼 편리해졌다. 이경우 본인이 신분증을 지참하고 직접 응시원서를제출해야 한다.


올 수능 응시원서를 접수할 인원은 재학생 60만9천831명의 79.6%(2002접수비율 기준)인 48만5천425명과 재수생·검정고시생 등이 17만6천115명으로 총 66만1천540명이다.
이 가운데 실제 수능응시인원은 96.9%(2002실제응시비율기준)인 64만1천32명이며, 대입지원예상자는 수능응시자의 79.7%(2002대입지원비율기준)인 51만902명이다.
이를 대입정원 38만4천26명으로 나누면 단순 경쟁률은 1.33대 1로 지난해의 1.53대 1보다 낮아진다.


맹인, 약시, 뇌성마비 등 특별관리대상자에게는 시험시간을 최대 1.5배 더 주고, 점자문제지나 문제가 녹음된 음성평가자료, 확대문제지 등의 편의를 제공한다.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되면 그 시험은 무효로 처리하며, 부정행위자 명단은 각시·도교육청과 대학에 통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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