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사용시 구김과 메모, 낙서, 지갑 미사용 등 보관 방법 또는 잘못된 습관으로 인해 지난해 은행권 폐기액이 4조원을 넘어섰고 은행권과 주화 등 화폐제조비용도 덩달아 올라 1천100억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지난 98년 2조7천497억원이던 은행권 폐기액은 지난해 4조4천372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화폐제조비용도 지난 98년 680억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1천1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로 인해 찢어지거나 더러워져서 폐기 처분하는 은행권은 지난 5년간 평균액은 3조6천억원으로, 5t트럭 약 155대분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 폐기량을 길이로 환산하면 경부고속도로 서울-부산간(428km)을 136회를 왕복할 수 있고, 백두산(해발 2천744m)의 30배 높이다.
우리나라 만원, 오천원짜리 등 은행권은 100% 면(綿)으로 제조되는데 6천회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내절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용자들의 잘못된 습관 탓에 캐나다 1천달러의 경우 15년, 호주 100달러 11년, 미국 100달러 9년과 비교해 볼 때 현재 유통되는 1만원권 수명은 4.5년으로 선진 외국에 비해 사용기간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김관철 차장은 “돈 수명 감소 추세는 결과적으로 국민의 막대한 세금부담으로 되돌아온다”며 “돈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지갑사용과 함께 꼬깃꼬깃 접거나 구기는 행위, 메모나 낙서 등의 잘못된 습관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금거래가 많은 사업주는 가급적 전대나 현금 보관용기를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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