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 헤딩골 작렬…전남과 1-1 무승부 ‘3위’

‘제철가 형제’ 대결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전남 드래곤즈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포항은 20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2002 삼성파브 K-리그 전남과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신병호에게 선취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이동국의 동점골로 패배 직전에서 벗어나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포항은 2승2무1패(승점 8·골득실+2)를 기록하며 전북 현대(2승3무·승점 9), 안양 LG(2승2무1패·골득실+4)에 이어 3위를 마크했다.
21일 경기에서는 3개구장에서 모두 12골이 폭죽처럼 터진 가운데 안양 LG가 부천 SK를 3-1로 꺾었고 수원 삼성과 부산 아이콘스, 성남 일화와 전북 현대는 각각 2-2로 비겼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4만2천280명의 관중이 입장, 지난 89년 4월1일 당시 포항제철과 유공전이 기록한 4만명의 역대 한경기 최다관중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20일과 21일 5개구장에서 모두 14만5천956명이 입장, 최대 주말관중수(13만8천474명)를 1주일만에 경신했다.
포항은 전반 허리싸움에서 밀리며 슈팅 1개만을 기록하는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반면 전남은 이날 미드필드를 완전 장악한 뒤 좌우의 이영수와 박종우를 활용한 측면 돌파로 포항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18분 전남은 포항의 홍명보가 공격가담에 나선 순간 볼을 중간 차단, 중앙선 근처에 있던 신병호에게 연결했고 아크지역으로 치고 들어가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린 것이 김병지의 키를 넘긴 뒤 크로스바를 맞고 골네트를 출렁였다.
전반 부진한 플레이를 펼친 포항은 후반 26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메도가 페널티지역에 있던 이동국을 정확히 겨냥, 센터링을 날렸고 이것을 이동국이 김태영의 마크를 따돌리고 방향을 살짝 돌려놓는 감각적인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동국은 시즌 2호골을 기록하며 월드컵 대표팀에서 탈락한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났고 메도는 4개의 어시스트로 이 부문에서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이동국은 동점골 후 골 세리머니를 펼치는 과정에서 코너 깃발을 발로 걷어차 경고를 받는 불미스런 장면을 연출,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한편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대전 시티즌의 경기는 0-0으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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