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이래 저래‘부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9일 장대환(張大煥) 매일경제사장을 총리로 지명함에 따라 국회 인준과정에서 특히 한나라당의 대응이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지난번 장 상(張 裳) 총리 지명자에 대한 인준 표결때 자유투표를통해 결과적으로 인준안의 부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전력’이 있는 데다, 8·8 재보선 압승 결과 독자적으로도 인준안을 가·부결할 수 있는 원내과반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장 총리 지명자는 국제문제와경제 등에 대해 탁월한 식견과 감각을 가진 분이자 미래지향적 언론발전에 기여해온분”이라며 “총리 지명자로선 획기적으로 젊은 편으로, 그의 능력과 유연함과 젊음에적잖게 기대한다”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에 비해 한나라당의 첫 반응은 청문회를 통해 장 지명자의 국정수행능력과 도덕성, 중립성 등을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원칙론적 입장 표명에 그쳤다.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총리 인준안과 공적자금 국정조사 계획서의 연계처리 방침을 밝히고 “장 상 전 지명자처럼 뭔가 또불거지면 안된다”면서 “청문회 결과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 역시 “지금은 원칙적인 얘기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흠결이 드러나면 거부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이번에 또 총리인준을 부결시킬 경우 연달아 2번이나 부결시킨 데 따른 ‘국정발목 잡기’ 비판 여론 가능성과 ‘다수의 오만’으로 비쳐지는 데 따른 역풍 가능성 때문에 정치적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역풍만을 의식해 대충대충하다가는 언론과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수 없다는 판단이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장 상 전 지명자때처럼 인사청문회과정에서 장대환 지명자에게서 예상치 못했던 결점이 나와 반대여론이 형성되지 않을까 내심 걱정하고 있다.
한나라당으로선 강도높은 검증을 하다 예상치 못한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도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검증 강도를 장 상 전 지명자때보다 낮추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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