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민족 기뻐할 알찬 열매 거두자

제7차 장관급회담 북측 대표단장으로 나선 김령성 내각책임참사는 12일 인천공항 3층 무궁화홀에서 환영나온 윤진식 재정경제부 차관과 말문을 열었다.
김단장의 도착발언은 향후 장관급회담에 임하는 북측의 태도와 의도를 읽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윤 차관이 먼저 자리를 잡은 김 단장을 향해 “그동안은 베이징(北京)을 거쳐오느라 고생했는데 오늘은 직항로를 통해 오셨는데 하늘의 길이 열린거나 마찬가지”라면서 “이제 땅으로도 길이 열려 기차를 타고 회담하러 갔으면 좋겠다”며 경의선 철도연결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이에 김 단장은 “날씨가 회담을 축복하는 것 같다”면서 “평양도 매일 비가 내렸는데 아침부터 날씨가 좋고 비도 안와 하늘이 축복해주고 있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보냈다.
윤차관은 이어 “집중호우로 인해 쌀농사수확이 우려된다. 북측은 어떠한가”라며 쌀지원 문제에 대한 북측의 입장을 은근히 물어봤다.
이에 대해 김 단장은 “우리도 큰 물(홍수)피해가 있다. 황해남도를 비롯 청천강유역에는 최고 460mm가 내려 인명피해와 농경지 침수가 발생했다”면서 “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연재해를 줄여나가면 문제 없을 것”이라며 화답했다.
윤차관은 이어 “추석이 되면 이산가족들의 마음이 착잡해지는데 면회소나 서신교환 등 회담의 성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이산가족 상봉의 시급성을 북측에 거론했다.
김단장은 “지혜와 힘을 합쳐 이산가족 뿐 아니라 전체 민족이 기뻐할 수 있는 알찬 열매를 거둬내도록 하자”면서 남측의 협조를 당부해 추석을 전후한 이산가족상봉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김단장은 “잃어버린 시간을 빨리 당겨야 한다”면서 서둘러 회담장으로 향해 이번 남북장관급회담이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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