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 옥포면 최정길씨

달성군 옥포면 본리동 최정길씨(61)는 ‘환경단장’으로 불린다.
94년 새마을 지도자 시절, 관(官)주도의 환경운동 성화(?)에 못이겨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환경단장은 창립당시부터 불렸던 호칭이다.
“몸이 성한 날까지 지역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질 작정입니다. 물론 제 힘이 필요한 곳이 있으면 어디든지, 누구와도 협조할 겁니다”
현재 최씨의 뜻에 공감해 환경회원으로 가입한 숫자만도 120여명. 적지 않은 숫자다.
이들은 매달 1일, 15일이면 어김없이 동네 전체를 돌며 하천과 거리청소, 풀베기 등 눈에 띄는 오염원은 모조리 청소 대상이다.
최씨와 열정적인 회원 20여명의 극성으로 동네전체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특히 동네 중소업체들의 미온적인 환경의식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왔다.
쓰레기와 기름, 포장용 비닐 등 눈에 거슬리던 문제는 ‘자의반 타의반’ 협조, 지금은 너나 할것없이 환경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그는 “처음 14명의 회원이 ‘내집 앞은 내가 쓴다’는 소박한 의지로 시작했는데 환경지킴이는 말로만 하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는 것을 새삼 실감한다”고 말했다.
또 “농촌일수록 환경오염의 주범인 농약병, 특작 폐비닐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창고형식의 공동 수거함 설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농사꾼 최씨의 오토바이 뒤칸에는 박스가 실려있다. 일명 쓰레기통이다.
들녘과 동네를 다니면서 농약병은 물론 담배꽁초까지 눈에 띄는 오염물은 모조리 이곳에 담겨져 집으로 돌아올 쯤이면 항상 수북하다.
최씨는 “비록 거창한 환경운동가는 아닐지라도 우리 동네만큼이라도 깨끗하게 보전할 수 있도록 앞으로 힘닿는데 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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