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최첨단 대기보전시스템 가동

지난 8월18일 일요일 낮 1시경.
포스코 포항제철소 코크스공장쪽에서 갈색연기가 잠시 치솟았다.
즉시 포스코 환경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네 죄송합니다 순간정전에 따른 집진설비 작동에러입니다, 3분내 연기가 사라질겁니다”
조업 특성상 불가피하게 매연이 분출됐지만 솔직히 시인하고 매연의 원인과 발생공장의 상황등을 상세히 설명해주며 신속하게 처리하는 자세는 사소한 트러블이라도 숨기기에 급급했던 과거와는 180도 달라진 것이다.
당당하면서도 책임감있게 ‘맑아진’ 포스코의 환경마인드 현주소다.
그렇다. 민간기업으로 변신한 포스코는 분명 환경관리측면에서는 지역민들에게 투명한 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환경친화형 제철소‘를 구현한 포항제철소안에서는 최근 몇 년간 대기개선분야에 관한한 대대적이면서도 ‘소리없는 조용한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유상부회장은 지난 98년취임후 줄 곧 “환경에 관한한 절대 한치도 숨기지 말고 있는 그대로 외부에 알려라”라는 특명을 간부들에게 내려놓고 있다.
세계 어느 기업에 비해서도 뒤지지 않는 탁월한 환경관리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포스코는 전체 설비투자 누계의 9%이상을 환경개선에 투자하고 있다.
포스코는 당초 공장을 지을 때부터 환경을 최대한 고려했다.
포항제철소는 풍향을 고려해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오염원이 인근 지역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설계한 것. 공장가동 이후 대기, 수질, 토양등 전방위 차원의 환경보호 관리시스템을 유지하며 세계 최고수준의 환경기준을 만족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제철소의 예열 과정에서 연소되는 가스를 대기 중에 그대로 배출하지 않고 축열해 다시 사용, 30% 이상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환경 오염을 막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각 생산부서별로 환경주임과 환경담당자를 배치할만큼 환경 오염의 가능성을 원천봉쇄하고, 환경전용 컴퓨터를 통해 환경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홈페이지 등에 올려 투명한 환경 관리를 펼치고 있다.


불법 환경오염 행위를 감시하는 포스코의 환경감시 망루는 더 높아졌다.
종전 제철소내 선강종말처리장에 있던 환경센터를 최근 높이 75m의 철도사령탑 타워로 이전하고 첨단 디지털로 감시시스템을 구축했다.
제철소와 본사지역에서 가장 높은 철도사령탑으로 환경센터를 옮겨 주민전화나 육안감시등에 실시간(real-time) 감시 시스템을 갖춘것이다.
환경센터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환경상황을 제철소 상공과 수질, 포항지역 대기환경상황을 현장에서 모니터링하고 설비별 오염물질의 배출현황을 분석해 인터넷으로 조업현장에 통보하는 등 종합적인 환경관리 기능을 갖추고 있다.
센터이전을 계기로 2개밖에 없던 환경 감시용 CCTV를 투기장·원료부두·제강·압연 등의 지역에 추가로 설치해 환경문제 발생시 현장운전실에 즉시 경보를 발령, 운전자가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포항제철소는 나무와 잔디가 무성한 숲에 둘러싸인 ‘공원같은’제철소로 변모했다.
제철소는 그동안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건물을 업무 유형과 특성을 감안해 통폐합하고 직원 주차장도 줄여가며 공간에는 모조리 모두 나무와 잔디를 심었다. 심지어 담배연기도 오염원이라며 전 사업장에 금연령을 내렸고 카풀 운동으로 차량이 감소함에 따라 주차장을 통폐합하고 남은 공간과 건물 주변 빈 공간에 녹지를 만들었다.
특히 철광석과 석탄 등 제철 원료를 각 공장으로 운반하는 총 연장 264km에 달하는 벨트 컨베이어 하부 지면 6만8천여평에도 콘크리트를 모두 없앤 후 잔디를 심고 일부 지역에는 야생화 시험단지를 조성했다. 컨베이어 밑에 광석가루가 떨어져도 바람에 날리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효과때문.
이로써 제철소의 녹지면적은 추가로 조성된 15만여 평을 포함해 총 67만 평으로 늘어났는데 이 녹지는 제철소 전체 면적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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