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3인방, 제16대 대권 레이스 본격화

제16대 대선 유력주자들은 대통령선거 D-80일인 30일 원외위원장 회의, 선대위 출정식, 창당준비모임 사무실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이날 중앙선대위 출범이후 첫 원외위원장 연찬회를 소집, 대선필승을 다짐한데 이어 내달 3일 대전·충남, 5일 경남, 8일 부산, 9일 서울과 인천 등 16개 시도별 선대위 발대식을 잇따라 갖고 전국적인 지지기반 확산에 나서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행정수도와 청와대의 충청권 이전 공약을 발표하고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대전에서 신당창당대회를 개최키로 한 점을 감안, 이번 대선의 전략지역인 충청권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국군의 날을 앞두고 이날 낮 인천의 육군 모부대를 방문, 해안초소를 둘러보고 장병들을 격려한 뒤 원외위원장 연찬회에 참석, 대선필승 의지를 다짐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이날 당사 앞에서 현역의원 50명과 각계인사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선대위 출범식을 갖고 “이제는 당도 후보도 하나일뿐”이라고 선대위체제로 당을 확고히 장악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했다.
노 후보는 “권위주의와 특권주의를 청산하고 서민과 중산층이 골고루 잘사는 나라, 남북평화와 번영으로 한반도가 동북아시대의 중심이 되는 세상을 안겨드리겠다”고 집권청사진을 제시하고 “충청권에 행정수도를 건설, 청와대와 중앙부처부터 옮겨가겠다”고 약속했다.
노 후보측은 특히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노후보 지지’ 의사 표명을 계기로 불투명한 당내세력 판도가 친노쪽으로 확연히 기울었다고 보고 당내 반노·비노측 인사들에 대한 설득작업을 계속, 단합을 도모하는 동시에 노무현 컬러에 맞는 정치개혁프로그램 제시 등 차별화를 통해 ‘노풍 재점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정몽준 의원의 ‘국민통합신당 창당추진위’는 이날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내 추진위 사무실 개소식을 가진 뒤 내달 7·8일께 발기인대회, 중순께 신당준비위 결성, 하순께 창당대회 등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는 등 대선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했다.
정 의원은 이날 처음으로 대선전략회의를 주재, “정치의 명예혁명을 이루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하고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인 만큼 편안하고 축제분위기에서 치러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사무실 개소식에는 가수 패티김을 비롯한 문화·종교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으나 정치인으로서는 민주당을 탈당한 안동선(安東善) 의원과 후원회장인 이홍구(李洪九) 전총리 등 소수만 참석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