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각 시·도 문화회관에서는 연주팀의 수준높은 공연으로 깊어가는 가을 밤의 정취를 흠뻑 느끼게 한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는 공연팀의 자세에 비해 이를 감상하는 일부 관람객들의 예절이 너무나 수준 이하여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특히 청소년 공연의 경우 관람객 대부분이 학생들로 자기학교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왔다고 떠들썩하게 이름을 부르며 응원을 하다가도 자기학교 팀들의 공연이 끝나면 빠져나가는 모습이 마치 선거 유세장을 방불케 한다. 그러다보니 뒤 순서에 연주하는 팀은 거의 텅 비다시피한 객석을 향해 열심히 연습한 것을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게 된다. 훌륭한 연주를 위한 노력만큼이나 각종 공연이나 발표회에 참석해 이를 감상하는 관객으로서의 예절교육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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