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초등생 실종사건 수사본부는 30일 개구리소년들에 대한 타살 의혹이 강하게 제기됨에 따라 용의자 리스트를 작성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수사본부 한 관계자에 따르면 우선 91년 3월 26일 소년들이 실종된 시점을 전후해 성서 지역에 거주한 25~40세 가량 전과자 및 우범자, 정신이상자 등에 대한 신원을 파악, 리스트를 작성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당시 소년들과의 연관성 및 행적 등 범죄 가능성 여부에 대해 탐문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경찰은 소년들이 실종당일인 26일 오후 2시 와룡산 불미골 입구 및 오후 5시 서구 이현공단으로 향하는 시내버스안(올챙이 등이 든 물통을 소지한 상태) 등지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점 등을 들어 소년들의 이후 행적을 캐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유해발굴현장 주변에서 90여발의 탄두 및 탄환이 발견된데 이어 이번 사건 관련자 가운데 소년들이 실종 당시 인근 군부대에 근무한 사람이 있다는 제보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는 한편 다른 관련자의 과거 전력도 간과하지 않고 있다.
실종 소년 중 우철원군(당시 13세)의 급우였다는 오모씨(23)가 경찰에 소년들이 총알을 줍기 위해 군부대 사격장 인근으로 갔을 것이라고 진술함에 따라 군부대와의 관련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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