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이여, TV를 떠나라

나는 TV를 제법 열심히 편이다. 물론 비평이나 모니터를 하기 위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장르에 따른 관심도가 남다르다. 보는 순서는 물론 다큐멘터리와 뉴스, 오락프로그램, 드라마이다. 왠지 토론프로는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외면하는 편이다. 시간으로 보면 하루 약 2시간정도가 될 것 같다. 과거 직업이 그렇게 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TV가 주는 뉴스는 매우 관심이 적었다. 편견에 사로잡힌 것 보다 신문이 주는 뉴스의 느낌, 상세함이나 가지수, 입맛맞게 만들어주는 감이 달랐다. 익숙함이 자리잡은 탓일까. 신문은 리모콘으로 조절되는 TV의 편리성과 전문 케이블이 전달하는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지겨움, 싫증나는 프로를 매번 돌려야 한다는 번거로움을 압도하고도 남음이 있다. 전통적인 맛이 첨단의 맛을 제압한다고나 할까. 신문을 보는 와중에서도 TV화면은 몇초마다 바꾸어가면서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데 여념이 없다. 우리는 TV와 PC가 어느 듯 안방의 권력자로 자리잡은 것을 잘 인식을 못하고 있다. 깨닫지 못한 사이에 가족을 휘어잡은 권력자는 단순한 오락의 도구에서 가족간의 대화, 개인의 독서와 지적함양, 사색을 없애버리고 주인들을 멋대로 다루고 있다. TV를 켜지않으면 불안하고 심지어는 정신적인 분열증 초기증세를 가져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TV는 현대인이 가장 고민하고 있는 비만의 원인을 제공한다. TV는 시청자를 움직이지말고 자신만 보고 있으라고 한다. 먹고 움직이지 않으니 자연히 비만은 필수다. 그것도 때로는 온종일 TV만 들여다 보고 있으니 머릿속은 아무것도 생각이 없고 목은 뻐근하고 눈은 시리다 머리는 멍해지고...
그러니 날씬해질려면 TV와 친구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정서와 가족과 친구와 이웃이 함께 웃고 지낼려면 TV를 떠나라. 떠너면 자연히 식구간에 화제의 공통분모가 생길것이고 삶은 더욱 윤택해질 것이다.
유럽에서는 많은 가정에서 TV 코드를 뽑아버리거나 TV를 없애버리는 현상도 나타난다고 한다. TV가 없어지면 우리 가슴이 답답해지고 바보가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오히려 더욱 활기차고 보람있는 생활이 주어질지 모른다. 어쩌면 미디어 모두가 안 듣고 안 봐도 훨씬 삶에 충실해지지 않겠는가. 늘 듣고 보는 것이 남을 속여 돈을 어떻게 벌어야 된다는 둥 사기만 가르치고 머리좋고 열심히 배운사람들이 더욱 큰 도둑이고 싸움박질이니 인생에 뭐가 도움이 되겠는가. 그런 잡동사니를 모은 것이 미디어 매체이니 모두가 없어져도 살아가는데 아무런 지장도 없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