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식 진행
정쟁·비방 등 차단

국회법 개정이후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실시된대정부질문은 기존의 일괄질문-일괄답변 형식에서 탈피, 일문일답식으로 진행되면서새로운 풍속도를 낳고 있다는 평가다.
우선 과거 대정부질문 때마다 되풀이돼온 정쟁과 파행, 상호 비방, 인신 공격등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일문일답제가 도입되면서 일괄질문 시간을 활용, 상대당을 융단 폭격하는 폐단을 차단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대정부질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다시피한 의원들의 야유와 고성 등도 찾아보기 어렵게 됐고, 정쟁의 여파로 본회의장 개폐를 반복하다 자정을 넘겨 차수를 변경하는 식의 ‘마라톤 대치관행’도 보이지 않았다.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은 “대정부질문이 국회를 파행으로 모는 주범이라는 인식이 없어졌다”면서 “우려보다는 기대가 돋보이는 제도이며 국회 수준이 한단계 높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됐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이같은 대정부질문 방식에서 적잖은 허점도 노출된게 사실이다.
우선 준비 부족과 적응 미숙이 두드러졌다. 국무총리와 장관들의 얼버무리기식, 또는 회피성 답변이 속출했고, 의원들도 사안의 본질을 짚어내는 적확한 질문기법을 개발하지 못한 미완의 실험이었다는 것이다.
일부 의원의 경우 ‘자기 목소리’를 내는데 주력하다 정작 답변은 듣지않는 일방통행식 태도를 보였고, 백화점식 나열과 되풀이 질문 등으로 20분의 질문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대정부질문 첫날 질문자로 나선 한나라당 조웅규(曺雄奎) 의원은 “나름대로 노력했으나 준비부족을 절감했다”면서 “주요 이슈 3개 정도만 갖고 추궁하는 ‘집중과선택’ 방식이 효율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내에선 대정부질문 방식에 대한 추가 개선의 목소리도 나오고있다.
민주당 김택기(金宅起) 의원은 국무위원에게 세부적인 의원 질문내용 사전 제공,행정부 국장급 답변 허용 등의 방안을 제시했고, 같은 당 정세균(丁世均) 의원은 “일부 의원의 일장연설과 국무위원들의 미흡한 답변이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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