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체 서울 SK·KCC와 주말 맞붙어
모비스·SBS, 막판 6위다툼도 관심

어느덧 막바지로 접어든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 남은 기간 최고의 화두는 누가 6위 자리를 차지하느냐는 것이다.
5라운드의 마지막 대결이 펼쳐지는 이번 주말(15∼16일)에도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6위 자리를 향한 실질적인 두 후보, 울산 모비스와 안양 SBS의 행보가주목된다.
현재 6위 모비스는 SBS에 2경기차로 앞서있어 상당히 유리해 보이지만 이번 주말이 지난 뒤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유지될 지는 미지수다.
‘쫓기는 자’모비스는 연달아 강팀들과 격돌하는 반면 ‘쫓는 자’SBS는 상대적으로 수월한 상대들과 대결해 승차가 좁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연패 중인 모비스는 15일 올 시즌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창원 LG와 맞붙는데 이어 16일에는 3연승중인 서울 삼성과 만난다.
두 경기중 한 팀이라도 잡아야 연패를 끊고 SBS에 앞선 채 최종 6라운드로 들어갈 수 있지만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아이지아 빅터 혼자 포스트를 지키다시피하는 모비스는 ‘리바운드왕’라이언 페리맨과 ‘덩크왕’테렌스 블랙이 주도하는 LG의 골밑 공격을 당해내지 못해 그동안 고전했지만 이번에도 상황을 뒤집을 만한 뾰족한 수가 없다.
다만 극심한 득점력 저하에 시달리고 있는 데니스 에드워즈의 부활과 슛 감각이 괜찮은 우지원과 전형수의 외곽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어 맞붙는 삼성은 올 시즌 2승2패로 균형을 맞추고는 있지만 오히려 더 까다로운 상대가 될 수 있다.
삼성이 최근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4라운드에서 모비스에 대역전패를 당해 설욕을 벼르고 있기 때문.
반면 SBS는 이번 주말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각각 3승1패로 우위에 있는 여수 코리아텐더와 인천 SK를 차례로 만나 따라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특히 SBS는 부상으로 최근 2경기에서 결장했던 ‘주포’양희승이 주말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어서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SBS 정덕화 감독은 “이번 주말 2경기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다”면서 “매치업에서 그리 어려운 팀들이 아니기 때문에 좋은 승부가 예상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밖에 LG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하고 있는 대구 동양은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서울 SK, 전주 KCC와 격돌해 승수 쌓기에 별 무리가 없을 듯하다.
하지만 LG는 모비스에 이어 만만치 않은 전력의 코리아텐더가 기다리고 있어 자칫 선두 다툼에서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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