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증세의 괴질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발생했다.
인천 가천의대 중앙길병원은 최근 중국과 홍콩을 여행한 S씨(28·서울)가 고열,근육통, 두통 등을 동반한 급성편도선염과 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 증세를 보여 입원치료중이며, 가검물을 채취해 조사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지난 16일 중국 다롄(大蓮)으로 출국했던 S씨는 홍콩에 머물던 지난 24일부터고열, 두통증세를 보이다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인하대학병원 공항의료센터의 진찰결과 급성호흡기증후군 의증으로 판명돼 길병원으로 옮겨졌다.
길병원측은 “국립보건원 지침상 외국 여행자중 폐렴증상으로 의심되는 환자만보고토록 돼 있다”며 “S씨는 급성편도선염 증세를 보여 국립보건원에 보고치 않았다“고 밝혔다.
병원측은 그러나 “S씨에 대한 소변과 혈액을 채취, 미생물검사 등 자체 검사를하는 한편 발병체의 원인이 확인될 때까지 특별 관찰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립보건원은 인천 중앙길병원의 신고를 받아 해당 환자에 대해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급성 편도선염으로 진단됐으며 여행일정과 경로상으로 봐도 급성호흡기 증후군 사례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립보건원은 이 환자는 급성 호흡기 증상이 아닌 전형적인 편도선염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 방문지역도 위험지역인 광동성이나 홍콩이 아닌 대련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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