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씨 함구로 수사답보…제3 배후 가능성도

지난달 25일 포항에서 발생한 농협대출사기사건 용의자들이 모두 잡혔지만 대출금 10억원중 9억여원의 행방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2일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5시30분께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심사를 받던 용의자 나모씨(25)를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구속된 이모씨(33)가 가지고 있던 현금 5천만원과 김모씨(27)가 가지고 있던 현금 800여만원 등 5천800여만원을 제외한 9억4천여만원의 행방에 대해서는 나씨가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농협직원의 신고를 받은 뒤 곧바로 수사에 착수, 27일 주범으로 추정되는 김모씨와 이모씨 등 3명을 검거하고 나머지 신모씨(29), 조모씨(26)를 잇따라 붙잡았다.
하지만 경찰은 김씨가 시내 5개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한 것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현금 행방을 찾는데 실패한 것은 물론 용의자들이 1일 붙잡힌 나모씨가 돈을 가져갔다는 진술에만 의존해 수사가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또 구속된 용의자들은 나씨가 돈을 가져간 것으로 주장하고 있지만 1일 잡힌 나씨 역시 돈의 행방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다 본지 조사결과 구속된 이모씨의 경우 현금 1억5천만원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된 데다 포항시내 모금융기관에서 근무하던 시절 금전사고를 일으키는 등 금융업무에 밝았던 것으로 나타났지만 수사과정에서 누락됐을 가능성이 높다.
또 지금까지의 조사결과 붙잡힌 용의자들외에 제 3의 배후가 있을 가능성도 높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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