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의 한 중학교에서 지난 달 치런 시험 중 2학년 과학 과목이 인근 학원에서 미리 공부한 내용과 동일하게 출제됐다며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 학교 학부모들에 따르면 이 과목은 전체 23문제 중 20문제가 모학원에서 치른 시험문제와 글자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출제됐다.
특히 1번에서 5번문제까지는 순서까지 동일했으며 이후 부터는 순서만 뒤바뀌었을 뿐 모든 문항이 학원의 문제 그대로 나왔다.
학부모들은 이 학원의 원장과 담당 교사의 말을 들어 학원과 교사가 유착하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자 다른 학원들이 이 학원에 전화를 확인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며 이에 해당학원은 “나만의 노하우”라고 대답했다는 것.
한 학부모는 “학생들이 교사에게 항의하자 그 교사가 ‘○○학원 애들이 시험을 잘 봤네. 그 쪽 책이 좋네’라고 대답을 했다고 아이가 말했다”며 “이 시험 후 우리 애가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평소 공부도 나보다 못했는데 거의 만점을 받았다. 이 학원에서 내 주는 프린트물만 외면 되는데 공부할 필요도 없다’고 해서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 학부모는 “요즘 교사들이 직접 문제를 출제하지 않는 것도 큰 문제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한 출판사의 것을 그대로 복사해 문제를 낸다는 사실은 도덕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처럼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원에 못 다니는 아이는 어떻게 학교 생활을 하란 말인가”라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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