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째 회원만 모집‘대출실적 전무’

속보= 신용불량자들에게 접근, 대출을 해준다는 미끼로 유혹하는 집단이 우후죽순 처럼 늘어나고 있으나 경찰 수사가 지지부진해 제2의 파이낸스 사건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본지 5월 28일자 사회면 보도)
포항지역에는 최근 신용불량자에게 대출을 알선해주고 있는 업체가 10여개소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출이 불투명한데도 회비를 내는 가입자가 줄을 잇고 있다.
이들 업체에 대출을 신청한 회원은 6월초 현재 3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돼 제2의 파이낸스 사건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이들 업체에서 1할의 이자를 떼는 조건으로 최저 500-1천만원 까지 대출을 해준다며 유인하고 있는데 주로 현금이 급한 신용불량자들이 찾고 있다.
포항지역에는 신용불량자가 8-9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금융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는데 경기 장기 침체가 큰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출 조건은 1인당 회원가입비 6만원에 각종 물품을 파는 업소도 있으며 회비만 1만9천원에서 3만원선까지 받고 회원으로 가입시키고 있으나 수개월이 지나도록 단 한명도 대출을 받은 회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업체에서 외국은행으로 부터 자금을 조달해 대출을 해준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확실하게 확인된 바가 없어 사기행각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대출 업체들이 포항시내 곳곳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신용불량자를 대상으로 꾸준히 회원을 모집하고 있으나 이를 제재 법규가 없어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된다.
더욱이 신용불량자들의 인감증명을 비롯 대출 구비서류와 입금통장, 도장까지 보관하고 있어 자칫 대형 금융사기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은 실정이다.
이들 업체는 모집된 회원들에게 1차 모집 2차모집 운운하며 회원수를 늘리고 있어 대형 금융사고가 우려된다.
이모씨(여 50)는 “2개월전에 남구 해도동에 있는 모 대출알선 업체에 회비 3만원을 내고 친구 10명과 회원에 가입하면서 대출구비 서류를 갖다 주었는데 가입자가 수천명이 넘는데도 각종 핑계를 대며 대출을 해주지 않고 있다”며 더 큰 피해를 당할까 불안해 했다.
한편 포항남부경찰서는 지난 29일자 사회면 보도에 따라 수사에 착수 했으나 대출해 준다는 외국은행 확인등 예방 수사가 미흡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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