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하루 1천여톤 종이쓰레기 매립
재활용 가능한 폐목·폐비닐 등 수십만톤도
축산폐수처리·고밀도 연료 활용땐 큰 효과

농촌에서 나오는 폐기물과 도시의 종이쓰레기를 자원화할 수 있는 기술이 이미 개발돼 있는데도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자원이 사장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북대 임산공학과 이종윤 교수는 경북도와 경북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가 환경의날 기념으로 5일 영남대에서 개최하는 심포지엄에 제출한 ‘농촌 폐기물 재활용 기술개발’이라는 주제발표 자료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폐기물 실태= 이교수에 따르면 2000년 기준으로 대구의 경우 하루 2천600여t의 생활폐기물이 발생하고 이 중 종이 쓰레기(신문이나 골판지 등 고지 제외)가 25%인 701t이나 되지만 그대로 매립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의 경우 하루 421t의 종이류 ‘자원’이 매립되고 있다.
또 임지의 폐목재의 경우 97년에 연간 82만3천㎥, 버섯재배용 폐골목은 8만8천㎥정도 발생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농촌에서 벼, 보리, 콩 등의 재배후 폐기물 발생이 98년 현재 경북 13만9천t, 대구 6천여t이 발생했다.
폐비닐은 2001년 현재 전국에서 23만7천여t이었으며 경북은 5만1천여t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폐기물의 자원화 가능한가= 이교수는 이들 폐기물들은 연료용 알콜, 고분자 소재, 포장재료, 건축 및 토목공사 재료, 축산폐수처리물, 고밀도 고형 연료(RDF)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이미 모두 개발돼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교수는 특히 이들 폐기물은 축산폐수처리와 RDF로 사용할 경우 가장 경제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축산폐수처리의 경우 현재 퇴비생산을 위해 수분조절제로 톱밥을 사용하고 있으나 도시 생활폐기물의 25%를 차지하는 폐지를 사용할 경우 단가가 거의 들지 않거나 톱밥의 1/2이하이며 오폐수 처리 능력도 5배나 뛰어나고 퇴비생산기간도 톱밥의 180일의 1/3인 60일 정도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원화되지 않고 있는 이유= 그러나 이들 폐기물은 거의 자원화되지 않고 있다.
폐지의 경우 신문이나 골판지 등 고지와 달리 분리수거가 되지 않아 일반 쓰레기와 함께 매립되고 있다.
이는 행정당국이 고지만의 분리수거에 만족하며 종이쓰레기를 따로 분리하는 정책을 펼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밀도 고형 연료(RDF)로의 사용은 가장 장래성이 있는 방법이나 국내에서는 시행착오만 하고 있다.
청주의 경우 하루 50t을 처리할 수 있는 RDF시설을 갖추었으나 부실시공으로 잔고장이 잦고 분진이 발생하며 경제성도 낮은 것으로 판명됐으며 진해의 RDF시설 역시 이런 이유로 폐쇄됐고 광주의 시설은 3년간 정상가동에도 불구하고 주위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폐쇄됐다.
하루 1천500t을 처리할 수 있는 난지도 시설은 충분한 기초자료 없이 지나치게 크게 설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현재의 국내의 RDF는 젖은 쓰레기가 많아 연소열량이 3천kcal로 선진국의 4천500~5천kcal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목과 볏집 등 농업 폐기물의 경우 운송비의 과다, 계절에 따른 생산으로 연속적 이용불가 등이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이교수는 폐비닐은 적당한 재활용 용도를 찾지 못해 자원재생공사조차 수거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폐기물의 RDF화할 경우의 장점= 이교수에 따르면 이들 도시의 종이쓰레기와 농촌 폐기물은 귀중한 자원이다.
이들 자원으로 만든 RDF를 농업용 보일러에 사용할 경우 경유의 1/3 가격으로 공급이 가능해 농가소득에 크게 기여함은 물론 환경보호는 물론 석유수입 대체효과, 쓰레기 매립장 및 소각장 건설 비용 절감 등의 막대한 효과가 따른다고 이교수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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