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락업소 증가율 전국 최고
대형 유통점 이용객 줄이어

포항이 향락소비도시로 치닫고 있다.
특히 수년전부터 식당과 술집 등 향락업소의 증가 비율이 전국 최고일 정도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더욱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해 6천700여개이던 각종 음식점이 올해는 300여개가 늘어나 7천여개에 이르고 있으며, 단란주점을 비롯한 유흥주점도 지난해에 비해 30여개가 늘어난 830여개에 달하고 있다. 또 향락지원사업이라고 불리는 목욕탕이나 이·미용업소 등 공중위생업소도 올 들어서만 80여개 이상 늘어난 1천400여개로 집계됐다.
반면 제조업 등의 산업체 수는 지난해에 비해 10여개 밖에 늘어나지 않았으며 산업체 종사자도 3만1천여명으로 3%정도 밖에 늘어나지 않았다. 같은 기간 유흥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9%로 늘어난데 비하면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이처럼 향락업소가 늘어난 것과 비례해 시민들의 소비행태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속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대형 할인매장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유흥업소에도 불경기를 무색케 하고 성업중이다. 특히 노래연습장과 가요주점의 경우 주류판매와 접대부 고용 등 불법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으나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사업차 포항을 자주 들른다는 장모씨(48·서울시 마포구 서교동)는 “사업상 여러 도시를 가보지만 포항처럼 술집과 식당이 많은 곳도 없다”며 “포항의 미래가 밝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포항상공회의소 김재홍 사무국장은 “최근 산업체가 재투자에 어려움을 느끼고 실직자가 많이 발생하는 등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소비문화가 만연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러한 우리지역의 산업구조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다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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