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량 부족…출수 10일이상 늦어져

포항, 경주를 비롯한 경북 전 지역의 올 벼농사가 일조량 부족등 기상이변 현상으로 인해 큰 흉작이 예상돼 농민들이 시름에 잠겨있다.
올들어 7-8월들어 일조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부족해 벼 출수도 7-10일 이상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강우량도 예년에 비해 300여mm나 더 많아 벼 성장이 제대로 안되는 피해가 발생해 벼농사 흉작이 우려된다.
포항지역의 벼 재배 면적은 총 9천106ha이고 경북도내 전체 벼 재배 면적은 13만3천12ha에 달한다.
이 가운데 대부분 논의 벼가 기상이변으로 성장에 이상이 생겨 출수가 크게 늦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흰등벼멸구 등 각종 병충해도 예년에 비해 크게 번지고 있어 벼 수확 감소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포항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포항은 물론 경북도내 기온이 7-8월 들어 20일 현재 평균 기온 섭씨 26.1도로 예년의 23도와 비교해 평균 2.3도 낮은데다 일조량도 196.5시간으로 67.6시간이나 부족하다고 밝혔다.
또 비온 날수가 34일이나 돼 강우량도 609mm로 전년 대비 336mm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지난 1980년도 7-8월에 저온 현상이 나타나 벼 전체 수확의 40%이상 감소, 농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과 유사한 피해가 따를 것으로 우려된다.
출수기가 늦어질 경우 벼 품질이 크게 떨어져 수매 가격이 하락하고 벼 도정 과정에서도 쌀알이 부스러져 싸라기가 생겨 가격을 제대로 못 받게돼 농민들의 피해가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농민 이모씨(58)는 “5천 여평에 재배한 벼가 이상기온으로 아직까지 벼 이삭이 패지 않아 올 벼 농사는 망친 것 같다”며 “빚이 산더미 같은데 올 벼 농사마져 망치게 되면 빚 더미에서 헤어날 길이 없을 것 같다”며 큰 걱정을 했다.
또 다른 농민 김모씨(59)는”천재지변을 완벽히 막을 수는 없겠으나 피해를 최소화 시키기 위해 관계 기관이 나서 농민들에게 피해방지 기술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기상이변에 의한 벼 출수가 늦어지고 있는 논에는 물을 깊이대 어린벼를 보호해야 하고 특수비료를 엽면 살포해 벼 생육을 증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나찌간렌 500배액 또는 인산가리 0.5%액(200배액)을 벼에 살포하고 주문하고 이삭도열병과 벼멸구 등 후기 병해충 예방 방제에 적극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