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세·부지제공· 준공일 앞당기자 보너스까지

포항과 구미를 비롯 경북지역 각 자치단체가 기업 및 외자유치를 위해 총력을 쏟고 있는 가운데 효과적인 지역경제활성화와 기업유치를 위해서는 단체장과 공무원의 경제마인드 제고와 각종 규제완화 등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국내 기업들이 무더기로 몰려가는 중국의 각 자치단체의 경우 외국기업들에 세제감면, 부지제공, 고용시장 유연화, 행정간소화 등 파격적인 조건을 부여하고 있어 이를 적극 벤치마킹 해야한다는 여론이 강하다.
지난 96년중국 요녕성 대련시에 진출한 포스코의 현지합작법인 대련포금강판은 지방정부의 각종 혜택과 전폭적인 지원속에 탁월한 경영성과를 올려 결국 7년만에 막대한 세금을 현지에 납세해 중국자치단체 경영수익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당시 대련시장이던 보실라이(54)와 대련시는 노동환경과는 맞지 않은데도 포스코의 전통대로 잔업을 해서라도 공장건설을 독려하도록 허가했으며 시부담으로 공장부지용지를 15%나 깍아줬고 포스코가 준공예정일을 두달간 앞당기자 2000만원가량의 보너스까지 제공하기도 했다.
결국 대련포금은 이 같은 지원속에 기업경영에만 전념, 6년후에는 지난해 기준으로 매년 200억원의 세금을 대련시에 납부해 지역경제에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 보실라이시장은 외국어에 능통할 뿐 아니라 포스코외에 LG엘리베이터, 현대건설등 한국은 물론 대만과 유럽기업을 대련에 유치하고 도시환경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요녕성 성장(도지사)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와 관련 이달초 광양시의회와 광양시공무원들도 대련시를 방문해 이 같은 기업지원시스템을 보고 큰 충격을 받고 돌아갔다.
베트남 하노이 하이퐁 공업지구에 진출해 있는 포스코의 합작법인 VPS와 세아제강의 합작사 비나파이프도 지난 93년 공장 첫 진출시 토지보상 등 초기민원을 모두 지방정부가 직접 나서서 일괄 처리해준 것은 물론 수시로 공무원들이 기업불편사항을 수렴, 즉각 해결해주고 있다고 감탄해 하고 있다.
조성준 대련포금강판총경리(대표이사)는 “지난 7년8개월동안 7천만불을 대련에 투자하면서도 북경에는 단 한번 다녀왔을 뿐 모든 허가서류를 시청도 아닌 대련경제개발기술구(구청) 제출하는 것으로 모든 행정절차가 마무리돼 기업경영에 중앙정부와 관련된 서류는 단 한건도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지금 개혁의 변화를 지금도 매 순간 느끼고 있으며 중국의 모든 자치단체는 우리처럼 기업이 서류를 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닐 필요가 없이 단 한번 서류로 마무리되는 원스톱방식을 교훈삼아 더 이상 기업을 놓치는 일이 없어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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