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의 부정부패가 극에 달한 요즘, 돈에 대한 감각이 둔해진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걸핏하면 몇 십억, 몇 백억. 이는 서민들로서는 평생을 살아도 만져보기 힘든 돈이다.
그런데 더욱 분통이 터지는 것은 세무사, 변호사, 의사 등 사회고위층들의 탈법사태가 극에 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득 축소신고로 세금을 내지않는 것에 이어 의료보험에 무임승차하려다 적발된 건수가 적지않다니 할말이 없다.
세칭 고소득을 올리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이들이 직원들에게 사업주가 의무적으로 부담하는 50%의 보험료를 주지 않으려 보험에 가입하고 있지 않았다는 것은 지도층의 윤리가 얼마나 타락했는 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지도층의 역할은 모범을 보임으로써 대중을 이끄는 것이다. 그래서 일반인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지도층에 속한 사람들이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해 한다면 그 사회는 부패와 타락으로 멍들게 된다.
지금까지 정부는 고위층이 연루된 사건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지 못했다. 이번에는 탈법을 일삼은 이들을 엄중 처리해 사회고위층에서 다시는 이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고위층의 부정을 볼때마다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져가고 삶의 의욕이 꺾인다. 특히 지금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때이다. 이들을 위해서라도 정부의 단호함을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