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은 농심이다. 올해는 유난히 농사 짖기 힘든 해였다
계속 내리는 비 때문에 여물지 않는 벼는 태풍에 쓰러지고 해병들의 도움으로 일으켜 세웠다.
하지만 허옇게 말라버린 이삭 유기농 어쩌구 저쩌구 농산물 제값 받으려면 농약사용량 줄이라고 해서 다른 사람들 독한 독약 뿌릴 때 우리는 그냥 두고 보다 폭삭 말라 불쏘시개 감이 되어버린 논 서마지기 그래도 버릴수 없어서 추수를 하니 쭉정이만 수북이 남았다.
그런데 정선과정을 거쳐 겨우 콤바인 자루로 열두 자루를 수확했다.
미곡처리장에 수매를 요청하니 등외도 안된다고 하며 도로 집에 가져가라 했다.
나이 많으신 부모님이 봄부터 정성들여 가꾼 자식 같은 농사인데 정말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부모님은 이제 나이가 들어 기력이 없어 일을 제대로 못한다는 말에 걱정이 앞선다.
이상기후다 천재지변이다 하여 하늘이 하는 일이라 어쩔수 없지만 농민들이 안심하고 농사 지을수 있는 농가 대책이 시급하다.
높으신 분들은 안타까운 농민의 심정을 아시는지 모르겠다.
한번쯤 바람을 쇠거나 소풍 삼아 들판을 둘러보심이 어떨지 우는 백성이 있는지 없는지 찬찬히 벼이삭을 살펴보는 높으신 분들이 계시길 한 농부의 아내는 정말로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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