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그룹 계열사 해덕스틸, 25억 투자 1만주 매입

포스코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을 저지하기 위한 백기사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세아그룹 계열사인 해덕스틸은 25억원을 들여 포스코 1만주를 사들였다.

해덕스틸은 29일 공시를 통해 지난 23~24일 단순투자 목적으로 포스코 주식 1만주(0.01%)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해덕스틸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통해 포스코 주식 취득을 결의했고 곧바로 매입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599억원의 매출에 4억원 손실을 기록한 해덕스틸은 강판 및 기타 철강재의 제조·가공 및 도매업을 주업종으로 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47% 지분을 갖고 있는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이고 그밖에 친인척과 특수관계인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해덕스틸이 포스코 지분 매입 목적을 단순 투자로 밝혔지만 M&A 위험과 관련해 포스코 백기사 역할을 표방한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포스코 지분취득 사실을 공시한 곳은 금융기관으로서는 대구은행이 있었다.

대구은행은 지난달 중순 포스코 주식 18만9천753주(0.22%)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공시했었다.

대구은행의 포스코 지분 취득 공시는 포스코가 자사에 대한 적대적 M&A 시도를 막기 위해 국내 금융기관들에 지원을 요청한 이후 이뤄져 실질적 백기사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이밖에 우리은행과 농협 등도 지분 매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포스코 주가 상승으로 행동에 옮기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포스코 사외이사들이 적대적 M&A에 대비해 조용한 방어를 주문한 이후 뚜렷한 움직임이 없었던 것에서 탈피, 변화 조짐을 보이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포스코 주변에서 내놓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말 농협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4천500억원에 이르는 자사주 신탁계약을 맺었다. 포스코가 자사주 매입대금을 맡겨 이들 기관이 자사주를 매입 관리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백기사를 확보한 것.

한편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세계적인 철강업체들의 이어지는 M&A가 주요 철강업체들의 기업가치 재평가에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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