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대전에 볼일이 있어 직장 동료와 경부고속도로를 운행하다 갑작스레 출현한 두대의 승용차로 그야말로 혼비백산한 일이 있었다.
그 두대의 승용차들은 서로의 차를 추월하기 위해 엄청난 속도로 앞지르기 경쟁을 벌였고, 이를 지켜보며 나와 직장동료는 심각한 공포심을 느낄 정도였다.
앞지르기 경쟁을 벌인 문제의 승용차들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고 항변할지 모른다.
그러나 백번 양보하더라도 자칫 제3자 마저 대형사고의 희생자가 될 수 있는 고속도로에서 그같이 위험천만한 질주를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이는 자신의 목숨을 앗아가는 `자살’ 행위이자 상대방의 목숨마저 위태롭게 하는 `살인’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우리 사회 모든 부문에서 가장 낙후되고 후진적인 것인 교통문화라고 한다.
모든 면에서 엘리트라 자처하는 사람들도 운전대를 잡으면 난폭해진다. 운전경쟁으로 이겨 사회에서 도움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타인을 먼저 배려하고 기꺼이 양보해 주는 성숙된 운전자세가 무척이나 필요한 시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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