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좀 조용히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에는 정치, 경제 모두 서민들을 울리지 않았습니까?”
40년이상 운전대를 잡고 있는 택시기사 하기태씨(70·대구시 동구 신암동)는 요즘 차에 타는 승객들마다 힘들다는 푸념이 많아 안타깝다고 했다.
“손님들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실 때마다 제가 살아오며 겪었던 일들을 들려 드리며 응원을 해 드립니다. 전 개성이 고향인데 17살에 6.25전쟁으로 혼자서 남쪽에 내려와 고생을 참 많이 했거든요.”
그는 경기침체로 사업이나 개인적인 일로 힘들어하는 손님을 만나면 수 십 년간 겪은 고생을 풀어내며 개인택시 기사로 자리를 잡고 손자까지 본 자신의 성공담을 전해준다고 했다.
그는 “올해는 저희 가족이나 이웃들 모두 조용하게 별 탈 없이 잘 지냈으면 한다”며 “죽기 전에 북한에 있는 동생들과 부모님의 생사라도 알았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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