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지방 영농조합으로부터 구운 마늘 생산을 시작했는데 마늘 특유의 냄새도 없고 고소하다며 시식해 보고 괜찮으면 구입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수술 후 몸이 약해지신 아버님께 드리면 좋겠다 싶어 시제품을 보내 달라고 했다. 그런데 며칠 뒤 시제품이 아닌 완제품이 배달된 것이다.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자 며칠 전 전화로 완제품 배달 여부를 물었을 때 내가 보내달라고 해 보낸 것이라며 오히려 큰소리를 치는 것이었다. 바쁜 업무 시간에 3일 연속 전화상으로 이것저것 한참을 설명하여 빨리 끊으려는 마음에 건성으로 듣고 대답한 것 같았다. 전화를 끊고 바로 반품했지만 교묘한 상술에 넘어갔다는 생각에 불쾌한 마음뿐이었다. 전화를 건성으로 한 나도 잘못이지만 이렇게 소비자를 우롱하는 얄팍한 상술도 사라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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