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라는 역사적 결정을 담당한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은 사건 접수후 첫 휴일을 끝낸 월요일에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오전 9시 전후로 출근, 정상업무에 들어갔다.
재판관들은 이날 아침 청사에 도착, 현관 앞에 모여 있는 30여명의 취재진을 보고 잠시 놀란 표정을 짓기도 했지만 이내 평상심으로 돌아가 윤영철 헌재소장과 주심인 주선회 재판관을 제외하곤 모두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가장 먼저 출근한 윤 소장은 이날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18일 평의에서 첫기일 등이 정해질 것"이라며 "그 이전에 정해진 일정이나 모임은 아직 없다"며 말문을 닫았다.
윤 소장은 또 '첫 변론은 언제쯤 열리겠느냐'는 질문에는 "언론이 더잘아는것 같더라"며 대답을 피해 갔다.
"평의를 열어봐야 첫 기일이나 노 대통령 소환 문제 등 재판 진행과 관련된대략적 일정이 결정될 것"이라는 대답은 주 재판관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그러나 '국회의 탄핵소추 절차상 하자 문제를 놓고 논란이 있다'는 물음에는 "헌재는 진행절차상 결론난 부분은 언급할 수 있지만 심리내용에 대해서는아무런 답을 할 수가 없다"며 강한 어조로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다만 한 재판관은 '이번 사안은 재판하는 데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렇겠죠"라고 짧게 언급, 대통령 탄핵심판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을심리하는 것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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