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동구 갑)에서 낙선해 의기소침해 하며 행보에 숨고르기를 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열린 우리당 이강철 대구시지부장(전 영입추진단장·사진)이 최근 행보를 재개해 주목되고 있다.
이 지부장은 총선이후 중앙당과 연락을 두절한 채 대구·경북(TK)지역 낙선자들을 두루 만나며 지역기반 다지기에 전념해왔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한나라당 주성영 당선자가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만큼 보선을 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지난 4일 당 국민참여운동본부장을 맡은데 이어 7일에는 6.5 재보선 후보자 자격심사위원회의에 참석했으며, 이번 주부터 부산시장 보궐선거 지원에 나서는 등 5월 들어 공식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이 전 단장의 이 같은 의욕적인 활동재개는 지난 2월 중순부터 공석중인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한 언질을 받았거나 강력히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여권에서 정무장관 신설 논의 등 정무수석 기능강화 쪽으로 가닥이 잡고 있어 `이강철 정무수석론’은 TK 지역 인사들 사이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지역의 한 총선 낙선자는 9일 “TK지역의 누군가가 청와대에 들어가 지역의 목소리를 전달해줄 창구가 필요하고, 그 역할은 이 전 단장이 적임이라는 게 이 지역의 공통된 인식”이라며 “이 전 단장에게 청와대에서 어떤 직책을 맡기느냐는 노 대통령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 전 단장은 지난 7일 TK 지역 인사들과 만나 “정무수석을 하고 싶다고 하느냐”면서도 “(노 대통령이) 시켜주면 하겠다”고 청와대 입성의 뜻을 강하게 내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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