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위원장 구수영)은 10일오전 서울 영등포동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시업계 공공성 강화 등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음달 16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민주택시연맹은 "택시 노동의 열악한 조건이 한국을 최악의 교통 사고국으로 만들고 있다"며 "교통사고 왕국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서도 택시 노동자들의노동시간 단축과 생활 가능한 임금 보장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민주택시연맹은 운수산업 공공성 강화 및 운수 노동자 보호를 위한 특별법 제정, 현행 면허제도 개혁, 수급조정대책 시행, 택시요금 인상계획 백지화, 부가세 경감제도 개혁, 생활임금 보장, 월급제 시행업체 지원 등을 요구했다.
민주택시연맹은 정부의 요금 인상 계획에 대해 "국민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조치인데다 요금 인상은 곧 사납금 인상으로 이어져 택시 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악순환만 되풀이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현행 면허제에 대해서는 택시업계의 난립을 조장하고 있다며 등록제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전체 교통사고의 8%가 택시 사고인 점 등을 감안할 때 운수 노동자들의 장시간 노동을 제한하고 건강권 보호를 위한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민주택시연맹은 13일 열린우리당사 앞에서 집회를 갖는 것을 비롯해 전국동시다발 집회를 연 뒤 17일 비상대의원대회를 개최해 파업 여부를 정한 뒤 다음달 16일전국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총파업과 관련된 민주노총의입장을 묻는 질문에 "민주노총은 변한 게 없다"며 "싸울 것은 싸우고 대화할것은 대화한다"고 말했다.
민주택시연맹에는 250여개 업체 2만2천여명의 조합원이 가입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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