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개지 산사태 위험 우려…급경사에 황무지‘흉물’

경북도가 지방도 신설 공사를 하면서 낙동정맥의 자연 환경을 훼손한 채 수년이 지나도록 복구를 하지 않아 환경 단체 등의 반발을 사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2002년 5월 19억9천7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영양 수비에서 봉화 소천을 잇는 지방도 917호선을 6.03㎞를 폭 7m로 확포장, 2003년 12월 4일 준공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경북도는 낙동강의 동쪽을 따르는 산줄기로 동해안 지방의 담장인 낙동정맥 구간 중 애미랑재 구간을 절개해 야생동물의 이동 통로를 차단하는 등 무분별한 개발로 환경파괴를 했다.
여기다 절개를 하면서 나온 수백 t의 사토를 처리하기 위해 절개 부분 중 3천㎡에 이르는 면적을 사토장으로 사용한 후 원상 복구를 하지 않아 해빙기나 장마철에 절개지에서 사토가 흘러내리는 등 환경 파괴로 인한 산사태 위험이 우려되고 있다.
여기다 절개지의 경우 60~70도에 이르는 가파른 경사로 초류 종자에 발아에 필요한 요소를 모두 갖춘 시드 스프레이를 뿌렸지만 경사가 워낙 심한데다 지난해 경사면 대부분의 토사가 흘려 내려 경사면에 풀 한포기도 자라지 않는 등 흉하게 남아 있는 실정이다.
경북건설종합사업소 북부지소 관계자는 “절개지 시드 스프레이는 하자 보수 예산으로 새로 뿌릴 계획이며 절개지 사토장은 예산이 없어 해당 시군에 복구를 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 관계자는 “경북도가 무분별한 자연 파괴로 산수가 수려한 수백 ㏊의 낙동정맥이 훼손 됐다”며 “이미 개발한 부분은 어쩔수 없지만 철저한 복구 계획이 아쉽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