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행정사무감사서 밝혀져…경찰, 내사 착수

각종 유관 기관과 단체에 대한 경주시의 보조금 지원과 그 집행이 대단히 방만하다는 지적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됐다.
경주시가 제출한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자료에 따르면 경주시 축수산과가 지난해 1년동안 수협을 비롯한 유관기관 및 민간단체에 지원한 보조금은 7건에 6천600만원으로 이 가운데 5천600만원이 지난해 6월 처음으로 개최한 감포항 풍어제 행사에 지원된 것으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제4회 전국수산업 경영인 대회, 제7회 경북도수산업경영인 대회 등 수산업경영인 경주시연합회에도 5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했다.
축수산과가 지난해 집행한 보조금 6천600만원 가운데 6천100만원이 수협 및 특정단체에 지원된 것.
시는 또 지난 4월 제1회 경주시 수산단체 친선 축구대회 명목으로 경주시수협에 120만원, 제8회 경북수산업경영인대회에 5천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용내역 및 정산서를 보면 곳곳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나타나고 있다.
감포항 풍어제 정산서의 경우 풍어제 관람객에게 3일 동안 국수 제공비로 534만원이 집행된 것으로 보고됐으며, 행사 동원 주민을 위한 식비로 약 250여만원이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5월 월성원전 공원내에서 열린 제8회 수산업경영인대회에서도 5천만원의 보조금 가운데 식사비로만 713만원이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시 산림과가 집행한 보조금도 지원 목적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낳고 있다.
시 산림과의 경우 경주산립조합 운영비로 지난해 1년 동안 국비와 시비를 합쳐 960만원을 지원했는데 대부분이 교육비 및 홍보비로 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주시 산림조합이 제출한 세부 내역서에 따르면 조합원 임업 선진지 견학에 487만원이 집행됐는가 하면, 엑스포 관람권 구입 배부료로 300만원, 조합원 수첩 제작비 8만원, 조합 홍보용 달력 제작비 44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김대윤 시의원(중부동)은 “사실상 영리단체로 전락한 기관에 이같은 보조금을 매년 지급하는 관행은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의회 행정 사무감사에서 상당액의 보조금이 방만하게 집행된 것으로 드러나자 경찰이 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언론에 보도된 일부 보조금 집행의 문제점을 중심으로 관련자료 수집에 들어가는등 사실상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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