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대구시내에는 냉방기 관련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21일 선풍기 및 에어컨 바람이 서로 자신들에게 올 수 있도록 하려다 시비가 돼 폭력을 휘두른 노모씨(25) 등 3명과 최모씨(27) 일행 4명 등 7명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0시 30분께 대구시 동구 신암3동 신암육교 앞 노상에서 앞서 인근 식당에서 각각 다른 자리에서 술을 먹다 선풍기와 에어컨 바람을 서로에게 돌리려고 하다 말다툼을 한 것을 이유로 쌍방간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20일 오후 8시 45분께 대구시 서구 내당동 김모씨(44)가 집에서 선풍기를 켜 놓고 잠을 자다 숨졌다.
경찰은 “전화를 받지 않아 가보니 김씨가 선풍기를 켜 놓은 채 쓰러져 있었다”는 이웃 주민의 말에 따라 김씨가 산소부족과 저체온증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앞서 17일 오후 3시 50분께도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한 모텔에서 은행간부인 김모씨(39)가 숨져 있는 것을 종업원 석모씨(여·39)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객실 창문이 닫힌 채 에어컨과 선풍기가 켜져 있었다는 석씨의 진술로 미뤄 김씨 역시 내방상태의 밀폐된 공간에서 잠을 자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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