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2004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리허설을 대승으로 장식했다.
그러나 한국은 와일드카드로 뽑아온 미드필더 김남일(전남)이 경기 중 다쳐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는 불운을 겪었다.
한국은 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의 클레르퐁텐에서 열린 프랑스령 마르티니크의 라싱클럽과 가진 연습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한 이천수(레알소시에다드)를 앞세워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조재진(시미즈)을 최전방에 놓고 최태욱(인천)과 이천수를 좌우에 세우는 스리톱을 바탕으로 3-4-3 포메이션을 구사한 김호곤호는 초반부터 한수 아래의 상대팀을 몰아붙였다.
한국의 파상공세가 펼쳐지던 전반 20분 이천수가 아크 정면에서 드리블로 상대수비를 제친 뒤 오른발슛을 날려 첫골을 신고했다.
기세가 오른 이천수는 5분 뒤 아크 오른쪽에서 김치곤(서울)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아 오른발슛으로 연속골을 뿜어내는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했고, 30분에는 문전으로 달려들던 최태욱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해 세번째 골을 엮어냈다.
후반 11분 이천수는 아크 정면에서 날린 강슛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는 바람에해트트릭을 놓쳤지만 문전에서 기회를 노리던 조재진이 곧바로헤딩슛으로골망을갈라 점수차를 4골로 벌렸다.
김호곤 감독은 후반 들어 골키퍼 김영광(전남), 수비수 유상철(요코하마), 김치곤(서울), 미드필더 김정우(울산), 박규선(전북) 등 스타팅멤버 9명을 교체하며다양한 전술을 시험했다.
발목부상에 시달리던 조병국(수원)은 유상철을 대신해 중앙수비수로 후반45분을 뛰며 올림픽 선발출장에 대한 청신호를 밝혔고, 미드필더김동진(서울)은90분동안 풀타임을 뛰어 부상에서 말끔히 회복됐음을 알렸다.
한편 전반 35분 드리블을 하던 도중 오른발을 접질러 김두현(수원)과 교체된 김남일은 진단결과 발등 뼈가 골절됐다는 판정을 받아 김호곤 감독은 김남일의 올림픽출전을 포기토록 하고 귀국시키는 한편 대안 마련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송종국(페예노르트)에 이어 김남일마저 부상으로제외시킨채대체 멤버를 또 마련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
한국은 이날 오후 파리를 떠나 7일 새벽 올림픽 축구 개막전이열리는그리스테살로니키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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