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진에 원가 급등 겹쳐 채산성 악화‘이중고’

대구와 경북지역 섬유업계가 국제유가 고공행진 직격탄에 휘청이고 있다.
계속되는 수출부진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가격 급등으로 채산성마저 악화되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국내 섬유업계의 수출이 가격인상으로 소폭 증가하고 있는것과 달리 대구섬유업계는 계속 마이너스 행진만 거듭하는 등 국제 경쟁력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9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직물업계는 계속된 국제유가 상승으로 지난해 말부터 원사가격의 급등에 따른 고통을 받고 있다.
주요 화섬원료 가격이 지난해 말보다 30~40%나 급등한데다 유가상승으로 수송비 부담도 지속적으 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
폴리에스테르 원단의 원사인 장섬유의 경우 지난해 파운드당 48센트에서 최근 52센트로 8.3% 올랐고, 단섬유와 나일론 단섬유 역시 각각 6.9%, 3. 4% 상승했으나 폴리에스테르 원단의 수출가격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못해 수출업체들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벙커C유를 주 연료로 사용하는 대구염색공단 입주업체 역시 벙커C유 가격의 가파른 상승으로 도시가스나 석탄 등으로 연료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 섬유업계는 이 같은 유가 고공행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등 경쟁력을 잃고 있다.
국내 섬유업계의 올 상반기 수출은 전년도 보다 2.7% 증가한 74억9천0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대구의 섬유수출은 2.2% 마이너스 성장한 6억2천400만달러에 불과해 유가급등에 따른 영향을 지역 업계가 더 심각하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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