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저축 등 이자율 시중은행 比 최대 2%p 높아

본격적인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를 맞아 지역에서도 상호저축은행, 새마을 금고, 신용협동 조합 등 이른바 서민금융기관에 예금이 몰리고 있다.
이들 금융기관의 예금 이자율이 일반 시중은행보다 많게는 2% 포인트 정도 더 높아 예금자들이 이자를 더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31일 한국은행 포항본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경북동해안지역에서 상호저축, 새마을 금고 등 서민금융기관의 예금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 1월부터 6월말까지 지역 서민금융기관의 예금은 총 1천558억원 늘어났다.
금융기관별로는 상호금융이 가장 많은 612억원 늘어났고, 그 다음으로 새마을금고 442억원, 신용협동조합 264억원, 상호저축은행 240억원 순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지역 서민금융기관에 예금이 몰리고 있는 것은 금리가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로 접어들면서 은행을 떠나 목돈의 안식처로 서민금융기관이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민 등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올해들어 이자율을 잇따라 내리면서 3% 대 중반으로 떨어진 상태다.
반면 상호저축은행 등 지역 서민금융기관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은 금리가 높은 경우 5% 대 중반까지 시중은행보다 2% 포인트 더 높다.
부동산 규제 강화, 주식시장 침체 등으로 마땅히 굴릴 데가 없는 시중 돈이 한푼이라도 이자를 더 주는 서민금융기관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
포항시 죽도동에 사는 김모씨(45)는 “최근 만기가 된 모 시중은행 정기예금 2천만원을 찾아 30만원 가량 더 많은 90여만원의 이자를 주는 상호저축은행 정기예금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지역에서도 최근 시중은행들의 잇따른 금리 인하로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서민금융기관으로 예금이동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지역금융기관의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금리 인하 여파로 지난해 9월 이후 지역 서민금융기관에 예금이 눈에 띄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며 “문제는 늘어나는 돈을 어떻게 굴려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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