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변해야 한다
경제적으로 번영할 수 있는 도시 건설을 위해 기업이 제일 가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그 다음에 어떤 기업들을 유치해야 하느냐 하는 문제가 나온다. 공공기업이냐 대기업이냐 외국기업이냐 등등이 있을 수 있다.
어떤기업이든 고부가가치를 가진 선진기술을 어떻게 유치하느냐에 달려 있다. 기업의 유치는 특정 개인 또는 단체가 아닌 지역사회 전체가 매달려야 할 것이다. 우리는 타지역 사람들에 비해 보여줄 것도 많다. 전통적인 가치관과 올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으며 교육수준과 양질의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그러나 나쁜점도 있다. 폐쇄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타지역에서도 노사분규는 있었지만 최근 대구지하철의 파업은 최장기 라는 나쁜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일은 도시의 이미지에 결정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반드시 시정돼야 할 점이다.
지금까지 지역에서 많은 기업들이 빠져 나갔다. 이대로 방치한 책임도 있다.
시민들이 기업과 기업인들에게 편하게 해 줘야 한다. 대구·경북에는 지역 출신의 유명인사들이 많다. 이들은 어려움을 해쳐 나가며 성공한 사람들도 다수 있다. 이들에게 고향이 처한 상황을 알려야 한다. 저도 고향이 여기지만 솔직히 지역의 사정을 잘 몰랐다. 아마 출향인사들의 대부분도 저와 마찬가지 일 것이지만 그래도 고향 생각은 하고 있을 것이다.
대구·경북의 경제를 살리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이를 위해 인적 네트워크 같은 것을 만들었으면 한다.

■프로그램이 있어야
경북도 마찬가지지만 섬유를 중심으로 기계공업과 안경 등 중소기업 업종들이 일찍이 발달해 왔으며 산업화에 기여한 점이 많다.
그런데 이를 너무 일찍 포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소득 3만불시대의 나라들도 이들 산업을 하고 있다. 이를 어떻게 고부가 가치화 할것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야 한다.
이대로 방치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다시 한번 이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지식인과 기술자는 물론 은퇴자까지도 뭉치고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터줘야 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말이다.
대구·경북 공히 현재 신산업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모든 신산업을 다 할려고 하는 백화점식은 절대 안된다. 어떤 것을 하겠다는 초점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 교육을 비롯한 인프라 구축과 첨단연구시설, 대학별로 정돈이 돼야 한다. 이러한 네트워크를 통해 세일즈를 하고 모든시민들이 전도사가 되도록 해야 한다.

■특화된 도시
앞에서도 잠깐 언급이 있었지만 기존 산업중 전자와 기계, 섬유가 강하다. 특히 이들 산업은 모두 신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이들 기존의 산업들이 신기술과 융합화되는 과정에 있다.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뒷받침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를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시도민들은 배가 다소 아프더라도 모른척 지나가야 한다. 말하자면 차별이 좀 있더라도 돈 있는 사람들이 다소 거들먹거리더라도 참아야 한다. 투자하려 하고 잘하는 사람을 도와줘야 한다. 그래야만 나중에 진정으로 배고픔이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이것하다가 아니면 그만두고 하는식은 절대 안된다.
그동안 대구의 경우 과연 경제를 얼마나 생각하며 지나왔나 반성할 필요가 있다.
전통적 가치관을 유지해 왔고 높은 애국심을 보여왔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지역사회가 산업과 경제기반을 만드는데 소홀히 해 왔다. 그런 결과가 지금의 대구 경제 상태를 이모양으로 처하게 만든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상태로 지속된 다면 앞으로 지역의 경제는 더 낙후되리라고 판단된다.

■대구·경북의 단합이 중요
중앙부처에 있는 여러 사람을 만나보면 대구경북이 서로 비슷한 프로젝트를 가지고 막연하게 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렇다 보니 상대편의 나쁜점이나 약점을 하게 된다. 이러한 점은 자제돼야 한다. 한가지 예를 들면 한방입지문제도 그렇고 대구경북과학기술 연구원 입지문제도 그렇다. 일단은 대구·경북이 힘을 합쳐 사업을 따낸 뒤 입지문제를 논해도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도 따내기 전에 서로 자신의 지역에 와야 한다고 왈가왈부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경북일보가 앞장서서 대구·경북은 일심동체이며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 줬으면 한다. 대구·경북이 같이 움직이도록 정치인들을 포함해 필요하다면 압력을 넣어달라. 이제 변신을 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신행정수도 이전 일부 타당성 있다
신행정수도의 충청권 이전에 부분적으로 일리는 있다. 수용 능력이 포화상태에 이른 수도를 옮겨야 한다는데 타당성은 인정한다.
문제는 현재의 계획만으로는 기대효과가 불충분하다는 것이다. 부작용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막대한 예산이 드는대도 불구하고 재원조달 방법에 문제가 있다. 이를 어떻게 조정할 것이냐가 고민거리다.
공공기관 이전은 정부에서 기본적으로 오는 8월말까지 정하기로 돼 있으나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정부에서 강제배분을 한다는 원칙이 서 있는 만큼 대구·경북이 특별히 직접 부딪힐 일은 없을 것이다.

■선택과 집중 필요
대구·경북은 과학과 농업분야 등을 중심으로 첨단 신산업을 추구하며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소와 한방산업, 대구테크노폴리스 건설 등 성장동력 사업에 미래를 걸고 있다.
솔직하게 말해 걸핏하면 과학기술과 문화, 신 성장 산업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대구·경북만이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 아무런 특색도 없고 그렇다고 해당 지역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당위성도 부족하다. 이렇게 해서는 설득력이 없다. 중앙정부의 정책 입안자들을 감명시켜 사업을 따낼 수 없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첨단 신산업은 육성해야 하며 가능하다고 본다. 문제는 어느 분야를 특화시켜야 하는 것이냐다. 과학기술을 포함한 신산업을 육성하는데는 1~2년이 아닌 장기간 걸리는 사업이기 때문에 반드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존의 중소기업 업종을 특화해 나가면서 미래산업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교육도 특화
과학기술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대학에 가서 기술 인재를 키우는 것은 늦을지도 모른다. 그 이전부터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첨단 기술 산업은 지식과 산업이 한데 합쳐진 것이다. 몇사람만이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교육계의 특화가 이뤄져야 하며 행정과 기술도 특화돼야 한다. 필요하다면 외국과 연계해서라도 교육 또는 행정, 기술 특화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스웨덴을 방문했던 이야기를 하면서 문화란 무엇이며 우리의 살아갈 방향을 설정해 볼까 한다.
일전에 스웨덴에 있는 한 도시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도시는 유리제품을 몇 대에 걸쳐 만들고 있었다. 손으로 섬세하게 아름다운 공예품을 생산하고 있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도시의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 화제거리는 유리제품이었다. 음악은 물론 시와 소설을 쓰는 사람까지도 그 이야기 였다. 유리제품이야기가 생활의 시작이자 끝이었다. 그렇게 되다보니 사람들은 그 도시를 가보고 싶어하게 된다.
이처럼 특화된 도시는 세계도처에 많이 있다. 이것이 문화요 관광상품인 것이다.
과연 우리는 어떤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전체 자치단체들이 자기에 맞는 특화된 문화를 찾아내 미친 듯이 정열을 쏟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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