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의대 한방생명자원연구센터의 김상찬 교수팀(한의과대학·사진)이 서울대 김상건 교수팀(약학대학)과 공동으로 카드뮴과 비소의 세포독성을 해독하는 리퀴리티게닌(liquiritigenin)을 개발해 한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카드뮴은 환경오염의 중요한 원인이 되는 물질로, 카드뮴이 함유된 물질은 급성 폐렴과 폐부종, 신장질환, 본태성 고혈압, 심근장애, 폐암, 전립선암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얼마 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이타이이타이병’의 주범이기도 하다.
감초(甘草)는 한약처방에 중요한 한약재중 하나로 수천년 동안 독성물질의 해독에 중요하게 사용돼 온 점을 고려해 김교수 팀은 지난 2003년 7월 이 연구에 착수했다.
쥐 세포실험을 통한 연구결과, 감초 물추출물 및 감초성분중의 리퀴리티게닌은(국내유통중인 감초에 0.42%포함) 카드뮴으로 유발된 세포의 독성을 억제했으며, 특히 세포내 해독작용과 관련된 글루타치온(GSH)의 고갈상황에서는 완벽한 세포보호효과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또 감초 및 리퀴리티게닌의 중금속 독성억제는 세포내부의 유해 단백질이 미토콘드리아로 이동해 발생하는 세포죽음의 기작을 억제한다는 사실도 밝혀, 이를 미국 독성학회(SOT)에 발표하했으며, 독성학 전문지인 ‘Toxicology’에 지난 5월에 게재됐다.
이 연구결과는, 해독 목적으로 오랫동안 사용돼 온 감초의 독성 완화기작을 객관적으로 규명한 것으로, 토양 및 수질오염으로 인한 폐해가 급증하는 현대사회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 교수는 “감초추출물 및 리퀴리티게닌을 중금속중독으로 인한 질환의 치료 및 예방용 조성물로서 특허출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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