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유통 방식인 생산자 산지유통인(수집상) 도매시장 소매상 소비자 체제가 급격히 붕괴되고 있다. 생산자 소비자로 이뤄지는 직거래의 규모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2002년 8천769억원이던 도내의 농산물 직거래 규모는 지난 해에는 1조2천3억원으로 37%나 늘었다.
지난 해말 현재 경북도내의 농산물 전자상거래 가구수는 392호로서 전국 1천849호의 21%에 이르고 있으며 2003년도 매출액은 153억원으로 나타났다.
송광 설중매로 유명한 칠곡군의 서명선씨는 2001년에 홈페이지를 개설했는데 다음해인 2002년의 경우 조수익 4억5천만원 중 전자상거래로 파는 것이 25%나 되고 있다. 서씨에게는 도매시장에 출하할 경우 3천원인 제품(1kg)을 전자상거래로 5천원에 판매해 2천원을 더 남길 수 있다. 소비자는 소매시장에서 이를 7천원에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전자상거래 구입으로 역시 2천원을 싸게 살 수 있다.
사과가 주품목인 영덕군 강산농장의 이병두씨는 2001년 홈페이지를 개설했는데 다음해에 1억8천만원의 조수익 중 전자상거래 비중이 30%나 돼 그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 이씨 역시 전자상거래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10kg한 상자당 5천~1만5천원 정도의 이득이 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들 개인 생산자 외에도 한 마을 전체가 한 개의 홈페이지를 개설해 소득을 올리는 일도 있다. 성주 도흥정보화시범마을의 경우 2000년 홈페이지를 개설했는데 이 전자상거래를 통해 전체 13억2천만원 중 65%를 전자상거래로 팔았다.
지방자치 단체 차원에서도 전자상거래를 성공시키고 있다. 영천시청은 2002년 ‘www.01000m.com’란 사이트를 개설, 64농가의 166개 품목를 판매하고 있다. 2002년 한 해 동안 9천700만원어치를 팔았는데 340명의 회원을 확보해 놓고 있다.
대부분의 자치단체가 운영부실로 사이트를 폐쇄하거나 유명무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의 KGfarm은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경기도(www.KGfarm.co,kr)는 2001년에 직거래 사이트를 개설했는데 현재 회원수가 5만명, 입점업체만도 350곳에 이르고 있다. 이곳에서는 2천602개의 품목이 올라와 있으며 2002년 6억8천500만원이던 판매규모는 지난해 11억2천여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홈페이지 방문자수도 2002년 월 평균 5만7천명이었으나 지난 해는 7만6천명으로 뛰었다.
성공요인에 대해 경기도는 ▲민간전문업체 위탁운영으로 효율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수시 보완,적극적인 마케팅 추진 ▲거래수수료 없는 판매대행체제(유통마진 제로 실현) ▲운영 활성화를 위해 행정에서 다양한 이벤트 및 마케팅 전략 지원 ▲도-시군-농가간 연계시스템 구성 ▲농업·농촌관련 정보제공, 입점업체에 대한 주기적인 교육실시 등으로 요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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