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없는 대표적인 무공해 산업인 관광산업에 중국이 눈을 뜨고 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문화재 보존 및 관리에 거액의 투자를 서슴지 않고 있는가 하면 정부가 경비 일체를 부담하면서 해외 여행사와 언론인 등 영향력 있는 관련 단체들을 초청하는 팸투어 행사도 늘려 중국 관광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무궁무진한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 아직까지 이를 보다 체계적으로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 흠도 있다. /편집자




▧ 관광정책
등소평 집권때부터 관광산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중국은 해마다 이분야에 대한 예산을 늘려가는 추세. 중국의 문화 관광분야에 대한 예산의 투자 비중을 하북성을 통해 알아보자.
남북한을 합친 면적을 가진 하북성의 경우 인구 6천900만명의 도시로, 총예산의 4.5% 정도를 관광분야에 투자하고 있다는게 하북성 관광국(여유국)국장의 설명이다. 이같은 문화재의 관리 및 보수에 대부분 예산이 소요되고 관광인프라 구축에도 투자된다.
하북성에는 만리장성(금산령)과 피서산장을 비롯한 세계문화유산 3개를 비롯한 각종 관광지가 430여곳이나 되며 국제여행사 32개소를 포함해 여행사 500여개, 호텔 300여개가 있다.
지난 2002년 하북성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은 하북성 총 인구의 90%선에 육박하는 6천32만여명. 여기서 얻은 관광수입만도 279억달러나 된다.
그러나 하북성 전체 관광객 가운데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아직까지 높은 편은 아니다. 이는 외국관광객들의 대부분이 북경을 관광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서 그럴뿐이며 수년내에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게 여행업계는 물론 하북성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올들어 하북성을 찾은 한국관광객은 4만8천여명으로 일본에 이어 2위를 나타냈다.
중국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한국과의 과거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연이 있음을 강조했다.
하북성 왕신용 관광국장(53)은 “진시황이 2200여년전에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한국에 소년소녀들을 보냈으며 노태우 전대통령이 노씨의 발상지가 탁주시라고 했다”면서 한국과의 연계성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이 투자해 만들어진 한국촌과 한국 학교가 있으며 한국 상품도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자국민에 대해 부분적이나 해외여행 자유화를 처음 허용하기 시작한 5년전. 북경과 상해 등 직할시 이상의 도시에 해당하는 지역에 대해 해외를 할수 있도록 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하북성을 비롯한 5개도시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해외 여행을 하도록 완화했으며 올해에도 추가로 몇 개의 성이 해외여행을 마음대로 할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힘입어 지난해 중국인 2천여만명이 해외관광에 나섰던 것으로 추정됐다.
배연해 삼일한중투자자문(주) 수석컨설턴트는 “등소평이 개혁 개방을 하면서 관광산업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해 왔으며 이제야 관광산업에 본격적인 눈을 뜨고 있는 것 같다”면서 “아직까지 개선해야 할 점들이 너무 많기는 하나 관광객을 맞이하는 공무원들의 태도부터 몇 년전보다 많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 팸투어 관광 홍보
중국이 관광산업의 육성을 위해 문화재의 관리·보수와 함께 신경쓰는 분야가 해외 유명 여행사나 언론사 등을 초청, 홍보하는 소위 팸투어 행사.
이행사를 한번 하는데 보통 천만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됨에도 불구, 미래를 위해 과감히 투자하는 것이다. 하북성은 이러한 팸투어 행사를 연간 10회정도 개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북성은 (주) 대아여행사와 공동으로 ‘하북성 관광 팸투어’행사를 지난 10월22일~29일까지 7박8일동안 가졌다.
하북성은 언론사와 여행사 대표 등 25명이 참석한 팸투어에 소요된 경비만 해도 1천만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돼나 이금액을 전액 부담했다.
하북성정부가 한국의 대아여행사를 파트너로 삼아 이러한 행사를 하게 된 배경에는 그동안 대아 여행사가 닦아놓은 깊은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97년 한·중 청소년 교류를 시작으로 쌓인 신뢰관계 형성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알리는 민간외교관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하북성 초청 팸투어 단장인 최현욱(58) 대아그룹 전무는 “당장의 효과도 보다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하는 것”이라며 이번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 한국의 중국 관광 추세
종전에는 배를 이용한 중국 효도관광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학생들의 수학여행 수단으로 서서히 서서히 각광을 받고 있다.
대폭적인 여행경비 절감에다 안전성 확보는 물론 오락까지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진천훼리는 팸투어 관광단 25명을 포함해 450명의 승객을 태우고 중국으로 향했다. 이가운데 90%이상이 관광객이며 무역업을 하는 사람은 10%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물론 지금은 학기중이라 학생들의 이용이 수십명에 지나지 않았다.
대아여행사 임영훈차장은 “종전의 효도관광 성격에서 학생들의 수학여행 쪽으로 흐름이 점차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만 이 여행사는 학생들의 수학여행 5천여명 정도를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이를 위해 대아 여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지난달 18일 서울경기 지역 학교장 50여명을 초청, 설명회를 가져 좋은 반응을 얻었다.
최근 국내에서 해외 나라별 관광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중국을 6대4로 선호했다. 해외여행시 경비부담이 많은게 걱정거리중의 하나다. 그러나 배를 이용할 경우 항공료의 60%선 수준에서 해결할 수 있으며 서해안은 파도가 거의 없어 배멀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시간이 다소 더 걸리는 단점이 있기는 하나 단체 관광의 경우 오히려 비행기 보다 더 재미있게 보낼수 있다.

▧최현욱 하북성팸투어 단장
이번 팸투어의 의미는 기존의 북경중심의 관광에서 벗어나 코스를 다양화 시키는데 목적이 있으며 당장의 효과보다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봐야 한다.
하북성의 관광자원을 여행사관계들에게 보여주고 관광객을 보다 많이 유치할 수 있도록 하는데 노력할 것이다.
특히 기존의 효도관광중심에서 학생들의 수학여행도 적극 유치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관광객 유치차원이 아니라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역사 교육의 현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하북성과 대아는 서로 좋은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해외여행 자유화가 점차 늘고 있다. 한국에도 제주도를 비롯 용인민속촌, 롯대월드 등 중국인들에게 매력적인 관광지가 있다. 중국 관광객도 유치토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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