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김치가 ‘위대한 식품’임을 밝힌 연구결과가 또 나왔다. ‘한국김치에 항암성분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적이 있는데, 최근에는 영남대학교 약학대학 김정애교수가 붉은 고추에서 ‘간암세포를 억제하는 성분’을 발견했다.
한국김치에는 붉은 고추가 루가 들어간다. 소금물에 절이기만 한 일본김치와는 달리 ‘고추가루로 버무린 한국김치’가 ‘항암제’ 구실을 하고 있다는 증거가 속속 나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조상의 위대한 지혜를 실감하게 된다.
김치에는 고추가루와 마늘과 생강과 생선이나 젖갈과 파 등이 들어간다. 마늘의 항염효과는 이미 늘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단군설화에서 ‘곰이 동굴속에서 마늘과 쑥을 먹으며 忍耐하다가 人間이 됐다’는 이야기는 ‘맵고 쓴 것이 인간의 삶’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있지만, 맵고 쓴 식품속에 ‘질병을 막을 성분’도 들어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고 여겨지기도 한다.
영남대 김정애교수는 논문에서 “붉은 고추속에 든 캡사이신은 간암세포 성장을 억제한다”고 했다. 이 논문은 세포생물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미국 세포생물학회 기관지에 ‘의사와 고추’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전문지에 실렸다는 것은 그 논문의 가치를 인정한다는 말과 같다.
고추의 매운맛 성분을 캠사이신이라 하는데, 이 물질이 관절염이나 비만에 효과가 있다는 학설은 이미 나왔었다. 그런데 이 물질이 간암까지 치료할 수 있다는 학설은 처음으로 발표된 것이다. 이 연구의 성과는 ‘간암치료제’ 개발을 한걸음 앞당기게 될 것이다.
그리고 김교수의 이 연구는 ‘청소년들의 식성을 바꾸는 일’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다. 인스턴트식품은 비만 당뇨병 고혈압 같은 성인병의 원인이 되지만, 김치는 비만 관절염 간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식품임이 밝혀졌으니, 김치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이를 권하고 설득할 근거자료가 마련된 것이다.
한국고유의 양념류와 된장류 같은 고유 발효식품의 효능에 대한 연구가 더 활발해져야 하겠고, 정부와 자치단체는 연구비 지원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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