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내 자치단체들의 각종 축제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다. 축제가 많은 것이 나쁠거야 없지만, 지자체의 예산에 관련되기 때문에 반드시 성과를 따져봐야한다. 지난 98년의 경우 도내에서 18개의 축제가 열렸으나 올해 26개로 늘어났다. 행사에 소요된 예산도 올해 38억8천200만원으로 98년의 18억9천400만원에 비해 2배이상이다.
김천포도축제와 울진백암온천제의 경우 지난 98년예산이 1개행사에 4천만원수준이였으나 올해에는 2~3배나 늘어났으며, 다른 시·군도 거의 대부분 늘어났다. 경북도가 2천만원이상의 축제만 통계에 시켰기때문에 실제로는 이보다 많을 것이며 예산도 더 많이 쓰였을 것이다.
지자제 이후 축제가 많아졌으니, 축제의 성과도 분석이 뒤따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역의 특성을 살리거나 특산물을 홍보한다는 목적에는 동감하지만 행사가 선심성으로 악용돼서는 안된다.
일부 시·군은 행사의 규모와 개최시기를 적절히 조절하고 있다. 영양군의 영우 고추축제를 1억3천200만원으로 올해 개최해 지난 98년의 2억2천400만원보다 예산을 축소했다. 의성문화제와 고령대가야축제 등은 격년제로 개최해 예산절감의 효과를 보이고 있다.
올해에는 전국지자체별로 내년 선거를 앞둔탓인지 축제가 유난스럽게도 많았고 연말을 앞두고 계획된 지역도 있다. 지자체의 축제는 지역민이 참여하고 지역민을 위하 행사여야하는데도 일부 시군은 농번기에 축제를 벌여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일부 시민단체들이 프로그램의 충실성과 예산의 효율성, 참여의 평등성, 운영의 민주성을 적극 반영할 것 등을 주최 지자체에 촉구한 것은 바람직한 지적이다.
경북도는 예산편성시 축제행사의 실효성여부를 재검토해 불요불급한 행사성 경비에 대해서는 축소할 계획이라니 지켜볼 일이다. 시·군별 행사성 경비의 자체운영실적을 평가분석해 인센티브제 도입과 페널티도 부여하는 것은 지역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 시·군이 축제로 예산을 낭비하거나, 단체장 ‘얼굴내기’용으로 이용돼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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