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WTO가입과 함께 우리나라의 농산물시장의 전면개방압박이 거세졌다. 앞으로 농업등 경쟁력이 약한 산업분야는 최악의 경우 붕괴될 위험까지 안게 됐다. 국내가격의 5분의1 수준인 중국쌀의 유입에 따른 대책이 없는데다가 제반 중국산농산물에 대한 방어가 점점 어렵게 되고 있다. 우리의 농촌경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농지값이 폭락하고 농기계마저 팔리지 않는다.
최근 쌀값파동에다 전반적인 농산물가격하락으로 농지거래가 줄어들고, 농업 불안심리가 만연되고 있어 새농업진흥책이 시급하다.
농업기반공사 경북지사가 지난 10월초 안동, 구미, 영천, 상주등 4개시군별로 각각 20필지씩의 농지가격조사에서 평균 14%나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조사에 따르면 농업진흥구역의 경우 지난연말까지 도내 평당 논가격은 4만8천원, 밭 4만5천400원에 거래됐으나 9월말현재 논은 4만1천350원, 밭은 3만8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영천시 임고면이 지난해보다 20%나 떨어져 시·군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농업진흥구역에 해당되지 않는 상주시 함창읍은 21%나 하락하는등 미질이 좋은 지역의 농지값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
농민들의 영농의욕 저하 현상도 두드러진다. 2001년도 농가경제선행지수 전망에서 농업조수익이 47%증가에 그치고 농업경영비등은 7%이상 늘어나 농기계보급이 주는등 농민들의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트랙터, 이앙기, 콤바인 등 대형농기계 공급도 지난해보다 34%나 감소했다. 파종기에 사용되는 트랙터와 이앙기도 줄어들고 수확용콤바인은 지난해 1천599대가 팔렸으나 올해는 절반수준인 849대에 그치는 등 투자의욕이 크게 위축됐다.
정부융자금이 지원되지 않는 소형농기계 등 전반적으로 농기계의 공급이 줄어든다는 관계기관의 분석이다. UR의 쌀시장개방이후 논농사 직불제등의 모든 대책이 실효가 없는 현실에 또다른 폭풍이 불어오고 있다. ‘한국농업의 特化’를 위한 기술개발과 품종 연구에 대한 투자가 집중되지 않고는 한국농업의 미래는 암담할 수 밖에 없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