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釜山역광장에서 매우 특별한 자매결연행사가 열렸다. 낙동강을 끼고 있는 경북도와 부산시 지역 환경단체들 간의 결연인데, 이는 같은 강을 곁에 두고 ‘개발과 보존’이라는 서로의 요구가 갈등을 빚어온 지난날의 문제점을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하고 서로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경북의‘봉화생존권쟁취 범군민대책위원회’와 부산의 ‘위천공단 저지 부산시민총궐기본부’가 한자리에 모여 ‘낙동강 상·하류 주민들이 한가족으로 강을 지키고 바르게 이용하기 위한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었다.
낙동강특별법을 제정할 무렵 봉화군민들과 그 인근지역 주민들은 실로 피나는 투쟁을 전개했었다. 낙동강의 다른 수역보다 더 강화된 특별법을 반대한 것이었는데, 그것은 낙동강 상류지역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법안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낙동강 하류에 사는 부산 경남지역 주민들은 낙동강특별법이 강화되기를 바라는 편이었다. 위천공단이 들어서면 식수원인 낙동강의 오염은 더 심각해질 것이 분명하므로 대구 경북지역을 지나는 낙동강 상류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해주기를 바랐던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낙동강특별법은 당초의 법안보다는 많이 달라진 모습으로 국회를 통과했지만 이 법이 시행되는 과정에서는 여전히 상당한 문제점과 갈등 마찰의 요소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문제점들을 풀어나갈 한가지 방법은 ‘협의와 협력을 통한 이해의 폭 확대’라는데 양측은 인식을 같이했던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지 모를 갈등과 마찰을 미연에 방지해보려는 노력은 매우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같은 강을 함께 가졌다는 인연’도 소중한 인연이다. 서로 자주 만나고, 지역특산물을 서로 교환하며, 애환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사이가 된다는 것은 너무나 바람직한 일이다.
경북 경산시와 전남 신안군 비금면 이장협의회가 자매결연을 통해 인적 물적교류를 해오고 있는 것도 아름다운 모습이다. 비금면의 특산물인 시금치와 천일염, 경산시의 특산물인 대추와 반시 등을 서로 보내주는 인정을 나누고 있다.
‘낙동강유역공동체’도 농·수산물의 직거래행사를 자주 열어 양지역 특산물을 서로 구입하는 物的교류를 하며 友誼를 다져나갈 것이라 한다. 생활속의 작은 실천을 통해 이해의 폭을 넓혀나가면 ‘낙동강 살리기’라는 큰 목표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다. 낙동강을 함께 가진 이 인연이 커다란 ‘共同의 善’을 이루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