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꿈나무들은 참으로 위험스런 환경 속에서 아슬아슬 자라가고 있다. 아이들을 危害하고 건강한 童心을 잠식하는 것들은 이미 우리 주변에 널려 있다. 퇴폐성 향락업소 등 각종 유해업소가 골목까지 점령해 들어오고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잠시도 방심할 수 없는‘養育의 지뢰밭’위에 서 있는 것이다.
자라는 아이들에게는 마음놓고 뛰놀 수 있는‘방목공간’이 필요하지만 가정과 학교외에는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신선한 草地’가 없다. 아이들이 보는 것, 듣는 것, 느끼는 것 자체가 公害일 정도로 심각한 교육적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三遷之敎(삼천지교)라도 하고싶지만 모든 곳이 막다른 골목이기 때문에 그것마저 포기할 수 밖에 없다. 우리 사회에서 더이상의‘孟母地帶’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풀잎처럼 여리다. 따라서 모든 것이 그들에게는 凶器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사회나 가정 학교의 관심과 애정은 우려스러울 정도로 부족하다. 컴퓨터나 인터넷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미 누누히 컴퓨터의 害惡性에 대해 주의가 환기되어 왔지만 여전히 사회나 부모들은 그 심각성에 대해 둔한 것같다.
本紙의 자매지인 학생경북일보가 대구·경북지역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초등학생의 97%인 291명이 컴퓨터를 가지고 있으며 그중 54.7%가 컴퓨터를 주로 게임에만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시간 이상 사용하는 학생도 전체의 67.4%나 되고 그 때문에 부모로부터 꾸중을 듣는 학생들은 무려 71.1%였다.
조사결과가 보여주듯이 우리 아이들은 이미 심각한 컴퓨터중독증세를 보이고 있다. 컴퓨터까지도 동심에 상처를 내는 흉기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무엇이든 과도하면 毒이 된다. 선정적인 유해포르노사이트가 날아다니는 컴퓨터 인터넷, 아이들을 구부러뜨리고 있는 컴퓨터 인터넷은 더이상 利器가 아니라 필요악이다.
아이들이 컴퓨터로부터 쾌락과 무질서, 일탈심리를 일방적으로 공급받게 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무조건 차단하고 봉쇄하는 것도 능사는 아니다. 이제 더 이상 피해 다닐 수도 없다. 정면으로 맞설 수 있도록 정신적으로 무장시켜야 한다. 사이버범죄에 대한 범사회적 대처능력도 길러야 하고 법적 처벌도 강화시켜야 한다. 지식정보사회의 생존기반인 컴퓨터와 인터넷을 부가가치성높은 利器로 만들면서 아이들도 보호하는‘두마리 토끼를 잡는 지혜’가 시급하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