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간 교류 협력사업이 활기를 더해간다. 얼마전에는 경북 봉화군과 부산시 환경단체들이 현안문제를 논의하고 특산물 교류를 위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낙동강 상류와 하류에 있는 두 지역이 갈등만 빚을 것이 아니라, 현안과제를 대화로 풀어나가고 물적 교류를 함으로써 공동의 발전을 이뤄나간다는 것이다.
좁은 국토에서 지역이기주의에 얽매여 분쟁을 일으키는 것은 좋지 않으며, 서로의 주장을 수렴·조정하는 협의체를 구성함으로써 갈등보다는 협력을 이뤄나가는 일은 매우 귀하게 여겨진다.
최근 경북 안동시의회와 강원도 원주시의회, 그리고 강원도 춘천시의회 몇몇 의원들이 ‘3시의회 간 문화 관광 교류협의회’ 구성을 발의하고 참가 시의원을 확대시켜나갈 계획을 세웠다 한다. 각지역 시의원 2명씩, 6명의 의원이 발의한 일인데, 참여치 않을 이유가 없어보인다.
중앙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지역간의 거리 좁힘’이 가장 큰 변화라 하겠다. 경북도 안동시와 강원도 원주·춘천간의 거리가 2시간대로 좁혀졌다. 따라서 경북 북부지역은 강원도지역과 ‘이웃사촌’간이 된 것이다.
이들 3도시는 각각 특징적인 문화유산을 많이 가지고 있으니 ‘3지역 문화유적 순례 관광코스’를 개발할 수 있다. 호반의 도시 춘천에는 레저시설이 좋고, 치악산의 도시 원주는 등반코스가 좋고, 안동은 퇴계 등 수많은 유학자와 시인 묵객을 배출한 도시이니, 교류 협력할 素地가 얼마든지 있는 도시들인 것이다.
3지역은 각각 특산물을 가지고 있으니 물적 교류의 여지도 많다. 안동은 간고등어와 안동찜닭, 춘천은 막국수와 닭갈비, 원주는 품질 좋은 山菜와 추어탕 등이 있으니, 체인사업을 할 수도 있다. 이 협의회 발기인들은 가칭 주식회사 ‘안·원·춘’을 설립해 물적 교류사업을 펴고 그 수익금으로는 장학기금을 조성할 복안도 가지고 있는데,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또 다가올 지방선거에서 ‘선거법 지키기’와 ‘법적 한도내에서의 선거자금 쓰기’ 서명운동을 3도시 공동으로 실시키로 했다는 것은 무엇보다 반가운 움직임이다. 지방의회가 어언 10년의 경륜을 가졌으니 이제는 무언가 변화를 보여야 할 것인데, 이들 3지역 의원들은 그 典範을 잘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가기도 한다.
안동시, 원주시, 춘천시, 3지역 시의회 의원들이 구성한 지역간 문화관광교류협의회가 ‘아름다운 목적’을 가지고 출범한 것을 성원하며, 그 뜻한 바 목적이 훌륭한 성과를 거두기 기원한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