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월드컵을 겨냥한 외국인관광객 10만명유치전략을 수립했다. 대구에서 예선과 준결승전을 치르는 참가국들에게 각국의‘날’과‘거리’라는 경기외적 문화축제마당을 제공함으로써 해당국경기관람객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이 2만5천명, 중국 2만명으로 전략의 주축을 이루고 기타 덴마크, 세네갈, 남아공, 슬로베니아 등과 3·4위전 관람객 2만5천명을 합쳐 총 10만명을 대구로 불러들인다는 계산인데, 아직은 속단하기 어렵지만 일단 은 기대를 걸어볼만하다.
특히‘중국 구상’은 그 가능성이 커보인다. 상해, 북경 등 직항노선이 연결된 도시, 자매도시 청도 등을 통해 홍보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나, 북경에 대구홍보관을 설치·운영하고 韓流의 물길까지 대구로 돌려놓겠다는 것은 실현가능성이 높다.
그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교통망 확충과 숙박여건의 정비 등이 어우러진다면 한류에 빠진 중국인들이 대구로 휩쓸려들어올 것은 자명하다. 몇가지 우려도 있다. 우선‘국가별 가능성’을 바탕으로한 관광마케팅전략의 기본방향이 중국처럼 제대로 잡혀있다고 하더라도 전략을 효율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소프트웨어가 준비되어 있느냐이다.
또 하나는 여타 대상국가들이 모두 중국같은 여건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덴마크, 슬로베니아 같은 국가들도 효율적으로 유인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유치전략의 중심에 장착되어 있지 않으면 전략의 실패를 피할 수 없다. 덧붙여 다각적인 준비와 검토과정이 있었다고 보지만, 100여일 남은 시점에서 전략이 현실화되었다는 점도 전략의 짜임새를 걱정하게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것은 대구시민들의 부족한 시민정신이다. 벌써부터 월드컵을 대비해 설치된 각종 시설물들이 시민들의 손에 의해 마구 훼손되고 있다. 대구월드컵경기장 주변과 주차장은 이미 운전연습장으로 전락해 있고, 경기장 외부조형물들은 칠이 벗겨지는 등 수난을 당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찾을 두류공원이나 달성공원 등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시민들의 협조없이는 월드컵관광객유치전략이 소기의 결과를 얻기 어렵다. 그것은 대구시의‘관광객유치전략의 화살끝’이 이번 월드컵대회 이후까지 겨냥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번 오면 다시 오지않는‘볼품없는 대구’가 되게해서는 안된다. 시민 모두가 월드컵의 주인이라는 의식으로 재무장하고 관련 시설물은 물론 시 전체를 관리할 때 대구시의 월드컵관광전략은 월드컵이 끝난 뒤에도 계속 그 열매를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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