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내 백화점들이 환경상품코너 운영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시내 유통매장 중에서 그나마 롯데백화점만 규정에는 미흡한 규모지만 판매대 1대를 겨우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고, 다른 백화점이나 유통업체들은 아예 그것도 없다.
현행‘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은 백화점 등의 유통매장에 반드시 재활용품의 교환 및 판매를 위한 10㎥ 이상의 공간을 갖추도록 하고 있으며, 10개품목 이상의 재활용품을 일반제품의 5% 이상의 비율로 구비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법은 개점휴업’상태다.
이처럼 법이 있어도 지켜지지 않는 것은 아직도 우리의 환경의식이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 수 없다. 환경문제는 이미 생존의 필수이지 선택이 아니다. 환경을 외면하고서는 ‘최소한의 번영’도 기약하기 어렵다.
벌써부터 형산강에 적조가 나타나는 등 환경악화문제는 이제‘발등의 불’ 수준을 넘어서 우리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환경문제만큼은‘노아의 방주’가 없다. 때문에 모두가 노력하고 가꾸어야 하는데, 우선 백화점 등의 기업의식부터 바뀌어야겠다.
기업 자신부터‘기업의 綠色化’에 대한 개념부터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녹색화란 생산제품의 찌꺼기만 친환경적이어야 되는 것이 아니고 제품과 그 생산과정 역시 녹색이어야 한다.
“혹여 수익성없는 환경제품이나 손때묻은 재활용품 때문에 매장의 분위기를 흐려놓지나 않을까”하는 심정을 이해못할 바는 아니지만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이 환경악화의 악순환을 끊어주는‘생산과 소비의 고리’라는 책임도 통감해야 한다.
주부책임도 역시 있다. 기업을 녹색화시키는데 주부들은 막중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기업의 생산량을 결정하는 것도 주부들이고 제품의 질을 결정하는 계층도 결국 주부들이기 때문이다.
백화점의 유통행위를 단속하고 지도해야할 포항시도 상당 부분 책임을 면키 어렵다. 포항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들 유통업체들의 불법행위를 단속하고 계도했다면 이같은 상황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의 소극적인 자세나 눈가림식 상혼도 따지고보면 행정의 나태와 방관에 큰 원인이 있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전향적인 자세를 가지고 기업의 단속과 함께 대민홍보에 나서야 할 것이다. 환경문제는 모두의 문제다. 특히 주부들의 손에 우리의 환경이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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