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정보의 시대이다. 정보없이는, 그것도 남보다 한발 앞선 정보없이는 낙오할 수밖에 없는 세상이 됐다. 그래서 개인, 국가 할 것없이 이 생명과도 같은 정보를 앞서 차지하려고 혈안이 돼있는데, 두말할 필요 없이 새로운 정보를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공을 초월하는 인터넷의 효율적인 활용이 절대적이다.
국가와 국가, 개인과 개인이 지역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는 인터넷이야말로‘정보의 시대’를 견인해가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시대 상황이 이런데도 최근 도저히 믿기지 않는 소식이 들린다. 경북도의 홈페이지관리가 엉망이라는 것이다. 산하의 각 실·국 홈페이지들을 열면 하나같이 개점휴업중이다.
보건환경연구원의 홈페이지 자료실은 자료도 빈약하지만 그나마 있는 것도 모두 99년자료들이다. 문화체육관광국의 홈페이지도 형편없다.‘주요시책란’에도 지난 6월28일 이후로는 자료가 올라오지 않고 있다. 농수산국 홈페이지도 한심하기는 같다. 농민들에게 적지않은 도움을 줬던‘영농코너’는 지난 9월6일 이후의 자료가 보이지 않는다. 농업이 기간산업인 경북도가 농민을 이처럼 배려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을 넘어 도정의 기본철학을 의심스럽게 만든다.
건설도시국 홈페이지는 지난 5월 7일 이후 정보가 멈춰 있다. 사회복지여성국의 경우 ‘여성소식난’은 4월 18일 이후부터 움직일 줄 모른다. 보건환경산림국 역시 5,6월 이후에는 새로운 정보가 없다. 자치행정국도 올들어 지금까지 15개 자료를 그것도 일주일 동안 한꺼번에 게재했고, 경제통상실도 7월 이후에는‘동작 중지’상태다.
고장난 시계마냥 정지돼 있는 도의 인터넷 홈페이지 상태는 경북도의 전반적인 행정수준과 정보화 의식이 얼마나 한심스런 수준인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도당국은 인터넷에 대한 명확한 개념과 철학부터 정립하기를 바란다.
인터넷이 멈춰있다는 것은 곧 정보가 흐르지 않는다는 말이다. 설령 도의 주무조직은 정보를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정보를 공유해야할 다른 조직이나 시민들은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면 그것은 도의 발전을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정보가 행정조직내에서만 맴돈다면 결국 독선과 편의주의, 이기주의에 빠질 공산이 매우 커진다. 따라서 경북도는 정보공개가‘단순한 정보의 제공’이라는 차원이 아니라 투명하고 발전적인‘對시민서비스행정의 초석’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인터넷 홈페이지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