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평안과 즐거움은 결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편하게 앉아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땀흘려 가꾸고 열심히 노력하는 가운데서 얻어지는 것입니다. 이와같이 얻어진 인생의 행복과 즐거움은 참으로 소중하고 영원한 것이며 모든 사람들의 삶에 밝은 등불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늙고 병들어 죽는 일까지도 다른 사람에게 칭찬을 받는 일이 되어 역사에 남게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산 사람은 염라대왕도 고개를 숙이고 존경하며 이러한 사람에게는 지옥과 극락의 차별마저도 없어져서 온 세계가 한 몸으로 통일되는 것입니다.
어떤 일이 도움이 되는 일인가.
보고 듣는 대상에만 집착하지 말고 자기 자신의 속을 살피고 다스려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을 위하여 널리 베풀되 깨끗한 마음으로 할 것이며 치사스러운 일은 하지 말아야 하고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조심하여 실수와 허물이 없게 해야하며 마음이 제 정신을 지키고 안정되게 할 것이요, 함부로 들뜨거나 날뛰지 않게 다잡아야 하는 것입니다.
혹여 병이들어 죽음에 이르게 되더라도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자기의 갈 길을 내다볼 줄 알아야 하며 과거의 어리석은 삶이 미래의 나쁜 길을 만드는 것임을 철저히 깨우쳐서 참회와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면서 모르는 사이에 저지르는 잘못이 너무나 많은 것입니다. 자기는 비록 잘못이 없이 잘한다고 하는 일이지만 그 일로 말미암아 남을 해롭게 하고 실수와 허물이 되는 것이 얼마든지 있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이 현재 살아가는 삶은 소유의 욕망과 아만과 차별과 질투와 의심과 불만과 다툼 등으로 헝클어져 있기에 실로 잘하는 일이란 찾아보기 힘든 지경입니다. 이러한 현실의 문제점은 모두 고치지 않는 한 결코 고통스러운 삶에서 영원히 벗어나기는 어려운 것입니다.
우리들의 고통은 대부분 욕망, 집착, 분별심으로 인해 생겨납니다. 재물이나 권력을 통해 행복해지려고 애를 쓰지만 결국에는 재물이나 권력으로 인해 괴로워하며 자식을 통해 행복해지려고 애를 쓰지만 결국에는 자식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것은 모두 욕망대로 되지않기 때문이지요.
다시 말씀드리거니와 마음에 어리석음이 쌓여 있고 온갖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한 바른 정신을 가지고 생활할 수가 없으며, 따라서 인생의 행복과 즐거움을 얻기가 지극히 어려운 것입니다.
‘ 그토록 똑똑하고 잘난 채 살았건만
어찌하여 이처럼 괴롭고 답답한가.
내 스스로 빠져들은 어두운 인생길은
아무리 원망한들 그 누가 보상하랴!
천지간 사람되어 눈 못뜨고 살다보면
행복이 진들 즐거움을 어이알리.
슬픔이여 기쁨이여 멋대로 가려므나
흐르는 강물따라 뱃노래나 부르리라.
운 붕(대성사 주지)